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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올림픽 특판' 런던올림픽에선 홀대, 이유는?

2분기 수익 대폭 줄어 하반기영업 전략 '비상'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8.03 09: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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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과거 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에 맞춰 추가금리, 경품 등을 제공하던 은행권 행사를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암울한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은행권으로서는 고금리 예금을 내놓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런던올림픽과 연계한 상품을 판매중인 곳은 하나은행(086790), 외환은행(004940)이 속한 하나금융그룹뿐이다.

   
 
올림픽 축구대표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은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성적에 따라 금리를 올려주는 ‘오! 필승 코리아적금 2012’를 판매중이다. 대표팀의 8강 진출 시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3년제 기본금리 4.6%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5.2%다.

외환은행은 오는 10일까지 우리나라 금메달 개수가 10개 이상이거나 종합순위 10위를 달성할 경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외화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이와 함께 환전 고객들을 대상으로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메달 수 맞추기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3명에게 2012 런던올림픽 기념주화(금화·은화 6종 세트)를 경품으로 준다. 메달 수를 맞추는 고객에게는 최대 500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특판 상품을 선보인 곳이 거의 없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기업은행(024110)은 핸드볼 국가대표팀 관련 통장 출시했었고, 국민은행(105560), 신한은행(055550)은 베이징올림픽 기념주화를 판매했다. 이 밖에도 외환은행은 올림픽 응원단 파견 고객을 선정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또 우리은행(053000)은 중국 현지 영업점들과 협조해 ‘올림픽 지원데스크’를 운영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성적에 따라 금리를 더 얹어주는 은행 예금상품은 물론 환율우대 이벤트나 올림픽 스타를 통한 마케팅 등의 열기가 식어버린 것은 은행권의 2분기 수익이 대폭 줄면서 하반기 영업 전략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수료 수입이 줄고 있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논란으로 이자수입도 줄어들면서 은행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 은행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 관리와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마케팅은 자금이 부족할 때 시즌 마케팅으로 활용해오던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시중에 돈이 많아 예금 금리가 하향추세이기 때문에 굳이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