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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내 외식업체 "투자비 회수하면 다행"

관람객 유치 난항에 음식물 반입허용 등 잇단 악재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8.03 08: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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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앞으로 9일 후면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가 3개월간의 대장정 막을 내린다.

여수엑스포는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19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엑스포로, 개막 전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교통편의 문제와 사전예약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즉흥적 결정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빚어지며 당초 목표했던 관람객 1000만명 유치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조직위가 관람객 동원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폐막을 앞두고 막판 관람객이 몰리면서 목표 수정치인 800만명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할인불가 원칙에 반해 '입장권 할인, 무료입장' 등 관람객 동원에 초강수를 두면서 입장료 수입목표는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엑스포 내 외식업체, 목표액 달성 힘들어

여파는 여수엑수포 내에서 식음시설을 운영하는 외식업체들까지 미쳤다. 레스토랑이나 푸드코트 등 이용객이 예상보다 적어 예상 목표액 달성이 어렵다는 것. 일각에서는 "투자비만 회수해도 다행"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엑스포 내 레스토랑과 푸드코트, 패스트푸드점, 카페 등 42개 식음시설은 아모제가 총괄하고 있다. 아모제는 지난해 9월 조직위와 식음시설 운영 사업계약을 체결한 이후, 입찰을 통해 입점업체를 선정했다.

   
여수엑스포 내 푸드코트. 관람객들이 몰리긴 하지만 푸드코트 음식을 구매해 먹는 사람 외에도 개인 음식물을 가져와 먹는 관람객들이 많다.
이를 통해 놀부, 장수진곰탕 등 레스토랑(전문식당)과 카레왕, 마성옥, 진지 등 푸드코트, 롯데리아, KFC 등 패스트푸드점과 엔제리너스커피, 카페베네 등 카페를 포함한 업체들이 엑스포 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 등 일부 업체의 경우 입찰을 거치지 않고 조직위가 편의를 봐주는 방식으로 입점했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또, 던킨도너츠 등은 엑스포 개막 이후 시설 여유가 남아 추후 입점했다. 

그러나 이들 식음시설 입점업체들 특히, 푸드코트 등 음식점의 경우 매출액이 기대치에 못미쳐 '손해보는 장사'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매출 부진 이유로 엑스포 개막 이후 한 달간 관람객이 적었던 것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엑스포 내 A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관계자는 "엑스포 개막 초기에는 관람객들이 예상에 못 미쳐 손님이 적었고, 그 이후에는 사전예약제 폐지로 손님들이 전시관 줄서기에 급급해 식당을 많이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식음료 매출 부진, 관람객 음식물 반입 탓?

이 외에도 관람객들의 도시락, 간식 등 개인 음식물 반입을 허용한 것도 이들 식음시설 업체들의 매출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당초 조직위에서 개인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게 지켜지지 않으면서 관람객들이 푸드코트에서 집에서 싸온 음식을 먹는다"면서 "때문에 정작 푸드코트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경우 자리가 없어 식사를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조직위 측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조용환 홍보실장은 "그런 걸(개인 음식물 반입금지) 약속한 적이 없다"며 "오랜 시간 구경하는 관람객들에게 간식 등을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아모제는 각 업체별로 수수료를 책정하고, 업체들로부터 일 매출에 연동해 수수료를 받고 있다.  아모제는 또 이들 업체들의 매출액이 일정금액 이상이면 매출액 대비 수수료를 러닝로열티 방식으로 조직위에 지급하고 있다.   

아모제 관계자는 여수엑스포 식음시설 예상 매출 달성에 대해 "매출 목표치는 흥행과 관련해 민감하기 때문에 밝히기 힘들다"며 "내부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비 회수 가능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카페·패스트푸드점은 그나마 숨통 트여

레스토랑과 푸드코트가 매출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상황은 조금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엑스포 내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은 커피나 음료, 샌드위치 등을 간단하게 구매, 섭취할 수 있어 전문식당가보다 인기가 좋은 편이다.
인지도 있는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데다 식사를 음료와 샌드위치 등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 사전예약제 폐지도 이들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의 인기에 한몫했다.

사전예약제가 시행되는 동안에는 관람시간을 미리 예약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었지만, 이 제도가 폐지되며 전시관 관람을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구매해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품 퀄리티(품질)가 보장이 되다보니 여수엑스포 내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글로벌 브랜드로써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 역시 "꾸준히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막 초기에는 관람객들이 적어서 매출이 크지 않았지만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