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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린이, 미국·캐나다 비해 '비스페놀A' 노출량 적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 노출량 산출 결과발표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8.02 17: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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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우리나라 어린이(만 3~18세)의 프탈레이트류와 비스페놀 A의 노출량을 산출한 결과 국제 인체안전기준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2일 밝혔다.

인체안전기준치(TDI)는 특정 물질을 평생동안 매일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양이다.

프탈레이트류와 비스페놀 A는 플라스틱 가소제로서, 공업용이나 생활용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일상생활을 통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이다. 취약계층인 어린이에 대한 실제 노출량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만 3~18세 어린이 1030명의 소변을 수집해 프탈레이트류(DEHP, DBP, BBP) 및 비스페놀 A의 농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일일평균노출량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프탈레이트류 분석 결과를 근거로 산출된 평균 일일노출량은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2.75㎍/㎏/day, 디부틸프탈레이트(DBP) 1.22㎍/㎏/day, 벤질부틸프탈레이드(BBP) 0.61㎍/㎏/day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제시한 인체안전기준치(TDI)에 비해 DEHP, DBP, BBP는 각각 5.5%, 12.2%, 0.1%로 우리나라 어린이의 노출 수준은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령별로는 만 3~6세 유아의 프탈레이트 노출량이 초·중·고생 등 다른 연령에 비해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장난감 등 프탈레이트 함유 제품의 접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스페놀 A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해 산출된 평균 일일노출량은 0.022㎍/㎏/day로, 이는 인체안전기준치 대비 0.04% 수준으로 매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식품안전청이 제시한 비스페놀 A의 인체안전기준치는 50㎍/kg/day다.

비스페놀 A의 어린이 연령대별 노출수준을 비교한 결과, 프탈레이트류와 마찬가지로 다른 연령에 비해 3-6세에서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우리나라 어린이의 비스페놀A 노출량은 비슷한 연령대의 미국(0.058㎍/㎏/day)과 캐나다 어린이(0.038㎍/㎏/day)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프탈레이트류 및 비스페놀 A 노출 수준은 안전하므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노출량을 더욱 줄이기 위해서는 손씻기를 잘하고 내부 흠집이 난 플라스틱 컵(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이나 PVC 재질의 장난감 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