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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헌금 의혹, 현기환 "나는 결백하다"

대선 걸림돌 등장…박근혜 "검찰 한점 의혹없이 밝혀야"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8.02 16: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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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누리당의 지난 4·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공천헌금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중순께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 새누리당 비례대표 현영희 의원이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던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원의 공천헌금을 전달했다는 것.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는 현 의원을 지난달 30일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현 전 의원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현 전 의원은 친박 성향으로 당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공천위원에 선임됐으며, 현재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현 전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일 현 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총선 당시 공심위의 구조가 한 사람이 누구를 공천시킨다든지 낙천시킨다든지 하는 구조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심사위원장에, 사무총장에 거기다 비례대표의 경우 비례대표 심사를 위한 별도의 소위까지 있었다. 거기서 걸러진 후보자들이 전체회의를 통해 추인하는 형태로 비례대표가 선발됐기 때문에 지금 제기된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검찰이 빨리 저를 소환조사했으면 한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현 전 의원은 현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 전 의원은 "현 의원은 부산에서 시의원을 하고 지난 2010년 교육감 선거에 나가는 등 부산시민들 중 어지간한 분은 현 의원을 다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서 "평소 저와의 개인적 관계를 자꾸 연관시키면서 돈을 건넸지 않았겠냐는 식의 기사에 매우 반대한다"고 언론보도에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대선 정국 갑자기 튀어나온 공천헌금 의혹은 새누리당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가도에 대형 악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당시 박 전 비대위원장이 '정치 쇄신'을 내세우며 19대 총선을 진두지휘한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박 전 비대위원장은 "공천헌금 의혹은 당연히 검찰에서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혹 당사자들이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에 당의 선제적 입장 발표는 없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말이 서로 다르고 주장이 어긋나니까 검찰에서 확실하게 의혹 없이 밝혀야 되겠죠"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