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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는 실망·ECB는 경계' 코스피 10p↓ '1869.40'

美연준 추가부양책 부제에 한숨…저가매수 기회로 살려야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8.02 16: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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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나흘간 112포인트 이상 오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하루 연장하며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53포인트(0.56%) 떨어진 1869.40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일제히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실속 없는 회의 결과가 발표되면서 약세 전환했다. 연준(Fed)은 이날 현 수준의 기준금리 유지를 골자로 한 성명을 발표했으나 추가 양적완화 시행을 비롯한 경기부양책은 제시하지 않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 같은 뉴욕증시의 영향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관망세가 부각되며 개인과 외국인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지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지며 시장 불안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그리스 은행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시장 분위기를 흐렸다.

이에 대해 NH농협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시장이 기대한 추가 부양정책이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이 재차 실망했다"며 "만약 이번 ECB가 국채매입을 발표하지 않을 경우 증시는 재차 충격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국내 증시가 짧은 시간에 급반등해 기술적 조정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며 "다만 유로존 문제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고 이를 계기로 자금흐름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어 주식시장의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개인은 2100억원어치 내다팔았으나 외국인이 닷새째 사자세를 이어가며 2100억원가량 순매수로 맞불을 놨다. 기관은 80억원어치 사들이며 추가 하락을 막았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종합 2185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 흐름은 혼조세였다. 기계(2.15%)와 전기가스(1.65%), 통신(1.29%) 등은 오름 폭이 컸으나 전기전자(-2.28%), 의료정밀(-1.12%), 운수창고(-0.62%) 등은 비교적 내림세가 강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2.85% 하락한 것을 비롯해 POSCO, 기아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은 주가가 떨어졌으나 S-oil(1.78%), 현대중공업(0.84%), 현대차(0.42%), LG화학(0.32%) 등은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9개 종목 등 344개 종목은 상승했지만 하한가 없이 447개 종목은 주가가 내렸다. 102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90포인트(0.41%) 하락한 466.63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5억원, 250억원가량 쌍끌이 매도로 지수 하락에 무게를 뒀다. 개인은 지난 4월4일 이후 최대 규모인 450억원어치 매수 우위로 맞섰지만 수급주체들의 전반적인 매도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음식료·담배(0.82%)와 섬유·의류(0.36%), 제약(0.56%), 오락·문화(0.18%), 인터넷(1.07%), 컴퓨터서비스(0.10%)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출판·매체복제(-1.28%), 비금속(-1.46%), 일반전기전자(-1.03%), 디지털콘텐츠(-1.21%), 반도체(-0.94%) 등이 크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려 셀트리온은 전일대비 0.70% 오른 2만8650원, 파라다이스는 1.54% 상승한 1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반해 안랩(-0.25%), CJ오쇼핑(-0.28%), 포스코ICT(-0.60%) 등은 내림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신규 상장한 나노스는 첫날 거래 상한 폭까지 치솟으며 기분 좋은 증시일과를 마쳤고 한국전자인증, 투비소프트, 알파칩스, 이씨에스, 금성테크 등도 상한가를 쳤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 373개 종목은 오른 반면 하한가 2개 종목 등 541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합 종목은 85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에 비해 5.2원 오른 1131.7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