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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2명 횡사…도마에 오른 안전불감증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8.02 1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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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 강판.강관(鋼管)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에서 작업중인 근로자들이 쇠뭉치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공장내에서의 안전의식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2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20분쯤 공장 A동에서 모터 교체 작업 중이던 이모씨(33)가 약 4m 높이에서 떨어진 크레인 갈고리(후크) 쇠뭉치에 머리를 정통으로 가격당해 숨졌다.

사고 당시 이씨는 천장크레인이 바닥에 설치된 모터를 인양하는 작업 현장에 있었으며, 천장크레인 쇠줄이 끊어지면서 갈고리가 이 씨를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울산에서 돈벌기 위해 순천까지 와서 일한 일용직 근로자이며,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대수리 기간 모터 교체.보수작업을 맡았다. 사고 소식을 접한 울산의 가족들은 오열하면서 허술한 안전관리때문이라며 하이스코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갯벌을 매립해 조성된 순천 율촌산단 현대하이스코 공장 전경.  

노동청 여수지청이 현장조사 결과 모터를 고정하고 있는 볼트가 풀리지 않았는데도 천장크레인이 모터를 인양하기 시작하면서 줄이 끊어진 것으로 확인돼 작업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2시20분께는 율촌1산단 현대하이스코 강관 공장내에서 작업중이던 김모씨(45)가 30m 상당 높이 천장에서 낙하된 배관 자재(엘보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겼졌으나 4일만인 27일 오전 끝내 숨졌다.

숨진 근로자의 사인은 두개골파열로 밝혀졌으며, 천장에서 쇠뭉치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안전사고 책임 공방이 일 전망이다. 숨진 김씨는 정규직은 아니며 하도급 회사 직원으로 파악됐다.

하이스코 공장에서는 지난해 4월6일 오후 2시40분께도 외벽 페이트칠을 하던 근로자 남모씨(당시 44)가 작업도중 갑자기 끊어진 로프로 인해 추락사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민노총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는 "대기업인 현대하이스코 측에서는 영세 하도급 회사 책임이라며 보상을 회피하고 있다"며 "하이스코는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