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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파업하면 주가 오른다?

"전면파업까지 가지 않을 듯…양호한 실적 주가 견인"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8.01 16: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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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체 유성기업은 전면파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파업으로 인해 오히려 회사의 기술력이 높이 평가된 것이다. 한 장의 사진에도 이슈가 되며 급등락을 타는 주가가 왜 파업이슈에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 걸까.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지난 13일 1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지부는 이날 출정식 및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보다 앞서 금호타이어지회도 10일부터 순환파업을 한데 이어 금속노조와 함께 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타타대우상용차(1100명), 대우버스(700명) 등도 파업에 나섰고,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 만도, 두원정공, 다스, 대원강업, 한일이화 등도 파업을 선언했다.
   
금속노조의 파업 선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는 △심야노동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철폐 △노동기본권 쟁취 등 4대 과제 해결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파업 선언 이후 자동차 업체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경우 부분파업에 그쳐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등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

파업 선언 이후 기아차(000270)는 전일기준으로 4000원(5.40%) 오른 7만81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현대차(005380)는 4.87% 급등한 23만7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현대·기아차가 파업이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출렁이지 않았던 것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과 신차 모멘텀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실적에 걸맞은 대접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로 32만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는 매크로 둔화 환경에서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반면 경쟁사 실적은 유럽시장 수요 감소 영향을 하향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경우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는 미흡했지만 하반기 신차모멘텀(Cee’d, K-3 등)으로 양호한 실적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조가 여름휴가 이후 8월 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힘에 따라 파업 불안감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 파업 결정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김용수 연구원은 "현대차 노조의 경우 다음 주부터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부분파업이나 전면파업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전면파업으로 공장이 멈추게 되면 기업실적 악화 영향으로 주가를 하락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품업체 만도 파업은 '하루천하'

파업에 동조했던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파업 선언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 발표 이후 한일이화(-1.45%)를 제외한 현대모비스(10.31%), 대원강업(6.58%), 만도(0.00%)의 주가는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만도의 파업에 대해 "국내공장 노사관계 악화로 3분기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며 "임금 협상 결렬 및 협력업체 인수 이후로 27일 노조는 전면파업을 선언했고 이에 회사는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기아차 재고 부족, 사회적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악화된 노사관계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만도(060980)의 전면 파업은 제2노조 출범과 함께 '하루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기존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이에 반발해 새로운 노조가 등장한 것.

HMC투자증권 이명훈 연구원은 "제2노조의 등장으로 파업은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도 주가가 연초 출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최근에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고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현대모비스(012330)에 대해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중국3공장 가동에 따른 추가 매출과 브라질 공장 램프 업(Ramp up)이 서서히 시작될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