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현대중공업, MB정권 들어 '고용증가 최저' 오명

현대重 측 "오일뱅크 인수에 따른 '착시효과'"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8.01 15:44: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평생직장으로 불리는 현대중공업이 이명박 정부 들어 고용이 가장 저조한 그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4년 동안 국내 10대 기업집단 가운데 매출증가율 대비 고용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이 현대중공업으로 나타난 것.

재벌과 공기업 등의 경영성적 평가 순위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1일 이명박 정부 집권 직전인 2007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10대 기업집단의 고용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증가율 대비 고용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중공업이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07년 말 직원 수가 2만9558명에서 2011년 3만1232명으로 5.6%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18조3813억원에서 34조2241억원으로 86% 늘어 고용증가율보다 15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간 대기업들은 기업 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공약해온 MB 정부와 반해 매출과 자산만 키웠을 뿐 고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대중공업이 '고용증가 최저'라는 오명을 뒤집어써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일뱅크 인수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하이투자증권, 종합상사, 오일뱅크를 차례로 인수했고, 그 중 오일뱅크가 매출액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이어 "오일뱅크는 연 매출이 굉장히 높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은 적다"면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25조 매출에 2만5000명이 근무한다면 오일뱅크는 20조 매출에 3000명이 근무하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런 여파에 의해 매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고용은 증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 이어 김 부장은 고용기피 가능성과 관련 "58세에서 60세로 정년을 늘려 보장하고 있고, 매년 신입사원도 1000여명씩 뽑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10대 그룹 가운데 매출 대비 고용증가율이 가장 양호한 곳은 SK그룹과 GS그룹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