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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카드사 외면하던 은행 '체크카드' 위해 빗장 풀었다

은행-카드사 협약 '첫작품' 탄생… 현대ㆍ삼성카드도 상품출시 준비 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8.01 14: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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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시중은행들이 전업계 카드사에 결제 계좌를 열어주며 체크카드 활성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자사 카드사에만 계좌를 열어주며 체크카드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금융당국의 지시로 전업계 카드사에 대한 결제 계좌 개방이 잇따르며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상품 출시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 카드사간 협상에서 문제가 됐던 높은 계좌이용 수수료 또한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침에 따라 기존 0.5%에서 0.2%로 낮아져 전업계 카드사의 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

   
롯데카드는 1일 하나은행과 제휴한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과도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 상품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전업계 카드사 최초로 하나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 ‘하나은행 롯데 포인트플러스-GRANDE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번 체크카드 출시로 전업계 체크카드 고객들도 현금인출기를 통해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하나은행 롯데 포인트플러스-GRANDE 체크카드’ 사용 고객은 전가맹점에서 0.5%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며 롯데멤버스 제휴사에서 이용시 최대 6%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할인, 롯데시네마 1,500원 할인, 롯데백화점 5% 할인 e-쿠폰 제공 등도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추가 할인 혜택으로 누릴 수 있다.

롯데카드는 하나은행 외에도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 등과 체크카드 출시 및 결제 계좌 이용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며 앞으로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시중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체크카드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금감원 지침도 있고 전업계 카드사로서는 은행의 입출금 기능이 가능해 진다는 것은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어 시중은행들과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또한 체크카드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시중은행과 손잡고 카드개발에 나선 상태다.

특히 현대카드는 지난 6월 하나은행과 ‘영업망 상호 이용과 제휴카드 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하며 계좌 이용뿐만이 아니라 650여개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신규회원 유치가 가능하게 됐다. 하나은행 또한 현대카드를 통해 VIP고객 확보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삼성카드도 지난 3월 우리은행, 7월 신한은행과 지급계좌 및 현금인출기능에 대한 협약을 맺고 체크카드 상품 개발에 들어간 상태며 하나ㆍNH은행과도 제휴를 위해 논의 중이다.

전업계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시장에 뛰어들며 체크카드 상품 또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전업계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에서 갖고 있던 캡티브 마켓의 강점들을 체크카드에 잘 녹여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현재 전업계 카드사 입장에선 체크카드에 특별한 부가서비스를 담아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부분만으로도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체크카드의 낮은 여전히 수익률로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체크카드의 수익률은 사용액의 0.1% 정도로 카드사들도 적은 수익으로 많은 부가서비스를 카드에 담을 수 없는 상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은행들과 거래선을 트는 것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신용카드처럼 많은 비용을 투자해 부가서비스를 늘린다 해도 체크카드는 수익률이 낮은 만큼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아 어디까지 상품을 확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