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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세대 벽 뛰어넘는 코칭의 신비한 매력

김해동 코치 기자  2012.08.01 12: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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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과거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을 때 조직 간의 벽, 계층 간의 벽, 또한 남녀 간의 벽 등 이 많은 벽들을 어떻게 허물 것인지, 또 소통 잘 되는 조직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의 문제는 늘 경영의 큰 화두였고 난제 중 난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시간과 땀을 많이도 쏟았다.

잭 웰치의 책을 보고 ‘타운미팅’이라는 것도 시도해보고, 점심시간 짬을 내어 ‘도시락 미팅’도 꾸려보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해봤지만 세대 벽을 뛰어 넘기란 결코 녹녹한 일이 아니었다.

예나 지금이나 세대 간 벽(혹은 세대간 소통)은 늘 뜨거운 감자다. 70~80대는 장년층은 20~30대의 이런 저런 행동들과 사고를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고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며 야단이다. 거꾸로 20~30대는 70~80대의 사고방식과 정치적인 견해 등에 당최 공감 할 수가 없다. 젊은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꺼내면 기성세대는 ‘너희가 틀렸다’고 이야기하기 일쑤라 장년층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일이 많다.

예전에는 10년이 한 세대라고 했지만 요즈음은 워낙 세상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 10년은 너무 길고 5년 내지 3년으로 한 세대를 줄여야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부분 가정에서도 이런 세대 간 괴리,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가 잘 안 되고, ‘세대 간의 벽’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고 집안 분란까지 이어지는 일이 흔하게 벌어진다. 부모는 본인들의 뜻을 몰라주는 자식들에게 화가 나고 야속한 생각까지 든다. 거꾸로 자식들은 부모 이야기가 일방적인 ‘원 웨이(one way)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단정하고 본인들 뜻을 너무나도 몰라 대화가 안 된다고 여긴다.

얼마 전 필자는 대학 3학년 여학생과 코칭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첫 세션이라 라포 형성(공감대 조성)을 위해 서로 소개 시간을 가졌다. 그 학생과 나의 학번 차이는 무려 41년이나 됐다. 성 차이가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4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여학생과의 첫 만남에서 공감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함이 컸다.

처음엔 상당히 긴장이 됐다. 학생 역시 얘기할 때 멈칫거리는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코칭의 신비한 힘에 우리는 한 시간 반 이상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코칭여행’을 했다.

필자가 코칭이 끝나고 학생에게 물었다. 대화가 불편하지 않았냐고.

“솔직히 처음에는 좀 불편했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불편함이 녹아져 없어졌고, 대화에 몰입하게 됐고, 따뜻한 대화에 충분히 만족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코칭대화가 아니었다면, 40년 넘게 차이가 나는, 그것도 처음 만남에서 속 깊은 주장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까. 필자가 식견이 짧아 모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런 예를 들어보지 못했다. 필자가 잘 났다거나 대단한 상담가라서 그런 게 결코 아니다. 코칭 그 자체의 신비한 힘 때문이다.

나는 가끔 상상을 한다.

‘아, 예전 현직에 있었을 때 코칭을 접했더라면 훨씬 더 훌륭한 리더가 되었을텐데…. 세대의 벽을 뛰어넘는, 그리고 계층 간의 벽도 뛰어넘는….’

   
 

코치가 된 이후 가족 간의 대화나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나도 모르게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전문코치 이전에 가족의 한사람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의 한사람으로 느끼는 행복감이다.

김해동 코칭칼럼니스트 / CEO 및 임원 전문코치(PCCC) / 국립암센터 헬스케이 코치 / 전 CJ제일제당 부사장 / 전 CJ헬로비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