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기세로 휴대폰업계를 장악하던 세계 1위 노키아의 몰락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2009년 세계 9위를 달리던 노키아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81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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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른 후폭풍 또한 거세다. 노키아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직원들이 속출했고, 창의적인 중간 간부 중 상당수가 퇴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능한 인재들이 경쟁사로 자리를 이동해 경쟁력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회자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는 내부 의사소통 부재를 꼬집고 있다. 배경에는 오너십 부재가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006년 부임한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는 회계통으로 노키아 운영에 있어 ‘비용관리’를 제1원칙으로 했다. 때문에 엔지니어보다 재무 파트의 발언권은 당연히 강해졌고, 주요 시장인 인도에선 휴대폰 수리 조직을 아웃소싱해 소비자들이 예전과 같은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섣부른 계획 발표도 문제다. 노키아 CEO 엘롭은 취임 6개월 만인 작년 2월 “노키아의 심비안 운영체계를 버리고 MS 윈도폰을 주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지만, MS 윈도폰 출시가 8개월 미뤄지며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3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노키아는 노조 대표와 만나 9월에 살로(Salo)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노키아는 올해 4월 베트남에 공장을 새로 짓는 등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로 생산 기지를 옮기고 있다.
협력사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2008년 노키아와 일하면서 놀랐던 사실은 다른 제조사에 비해 전략수립에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며 “노키아에 새로운 기회가 될 만한 기술을 보여주면 당장 시행하는 대신 6~9개월간 이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키아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엘롭은 “노키아는 지금의 전환기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윈도폰8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윈도8을 탑재한 최종 구원투수는 올 4분기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