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행마다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프로슈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고객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의 공모 진행에 눈길이 쏠린다.
과거 금융상품 개발은 사내 공모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판도가 바뀌었다. 상품개발 및 마케팅 등 외부 고객에 대한 참여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진 것이다. 즉, 고객 직원 모두를 만족시키자는 일종의 전술인 셈.
올해 한국씨티은행은 일반 고객은 물론 사내 직원까지 대상을 넓힌 공모전을 선보였다. 지금껏 은행권의 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모으는 패턴을 답습했다. 프로슈머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결합시켜 만든 말이다.
보기에는 멋져 보이지만, 막상 현실적으로 상품 설계까지 가능한 아이디어를 수확했는지 의문이 많다. 또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할 경우 내부적 상시 수렴이라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상품개발부가 엄연히 존재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한국씨티은행 ‘작은 변화’…“효과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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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사소한 듯 느껴지는 이 변화는 일반인은 물론 그간 ‘남의 일 보듯’ 했던 직원들참여 의지도 북돋았다. 단, 현업 종사자와 고객이 대등하게 경쟁하면 공평치 않다는 우려에 고객과 직원 응모작에 대해 별도로 포상하는 가이드라인을 뒀다. 대상 각 1명 1000만원, 최우수 아이디어 각 2명 100만원, 우수 아이디어 각 3명 50만원 등의 상금이 수여된다.
응모된 상품 아이디어에 대한 심사는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실제 상품출시 가능성 그리고 기대 효과 등을 기준으로 당선작을 선정한다. 결과는 8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호사가들은 한국씨티은행의 공모전에 대해 1석 2조의 효과를 보려했던 ‘전략’ 또한 숨어 있던 게 아니냐고 평가하고 있다. 하영구 행장은 “내부 의견만으로는 고객 만족을 할 수 없다”며 ‘고객 아이디어’를 십분 활용할 방침임을 강조했지만 실상 대회 뚜껑을 열어 보니 직원들까지 프로슈머 대열에 끌어들이는 효과까지 봤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은 씨티은행이 실시하는 제 1회 경연대회다”라며 “앞으로 이 대회가 잘 정착돼 상품 소비자인 고객들이 직접 참여해 서비스 수준 제고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