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손보사들이 65조 중국 시장을 향한 진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이 전면 개방됨에 따라 국내 대형 손보사들이 진출할 길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실제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의 중국 보험시장 진출공략에 대해 살펴봤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교통사고 책임보험조례 개정을 통해 지난 5월부터 자동차 책임보험시장을 외국계 손보사들에게 개방했다. 책임보험이란 자동차 손해 배상 보장법에 의해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자의 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보험이며, 자동차 소유자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중국 자동차 책임보험시장이 개방되기 전까지 외국계 손보사는 선택적으로 가입하는 자동차 임의보험만 판매할 수 있었다.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은 지난해 수입 보험료만 3504억위안(한화 65조500여억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다. 지난 2007년 1434억위안이던 이 시장은 4년사이 136.1% 급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성숙기 진입까지 아직 멀었다”고 입을 모으며 그 잠재력에 대한 기대를 내비추고 있다.
◆손보사, 중국 내 영토 확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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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해상은 지난 4월9일 중국 현지법인의 청도지점 개업식을 가졌다. 현대해상의 2011년 중국 자동차보험 실적은 2200만위원 수준이다. | ||
우선 삼성화재(000810)의 준비가 가장 빠르다. 삼성화재는 지난 1995년 베이징사무소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 2005년 상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2010년 6월부터는 상해와 소주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책임보험을 팔 수 없었던 만큼 2010년 상해, 소주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판매는 중국 화태보험사와 합작으로 임의 판매를 진행한 것”이라며 “책임보험판매에 대한 허가가 난 만큼 보험판매 인가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책임보험 판매를 위해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자동차 교통사고책임강제보험’ 판매 인가 신청을 냈다. 인가가 떨어지면 온라인을 통해 판매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해상(001450)은 인가신청 준비 중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7년 3월 북경에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를 설립한 후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중국 현지법인의 청도지점 개업식을 가졌다. 2011년 기준 중국 자동차보험 실적은 2200만위원(36억원)수준에 이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책임보험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만큼 인가신청을 준비하며 여러 판매채널을 고민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인가신청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중국 남경지역에 현지법인인 ‘LIG재산보험’을 설립한 LIG손해보험(002550)은 중국 내 보험영업에 들어간 상태지만 아직 자동차보험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LIG손보은 중국시장이 아직 규제가 심하고, 수익창출이 쉽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中 보험시장 ‘불확실성’ 여전…‘경쟁력 확보’ 및 ‘이미지 강화’ 관건
실제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은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태다. 업계에서도 손보사가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채널 및 보상서비스 경쟁력 확보와 보험회사에 대한 이미지 강화가 관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기승도 수석연구원은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전략’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은 기존 대리점 채널보다 저렴한 온라인 채널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직판방식은 전화를 이용한 방식이 앞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 연구원은 “중국 진출은 시장 확대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며 “중국 자동차보험 상품은 규제로 인해 경쟁력 있는 독특한 상품 개발이 어렵지만 채널측면에서는 대리점, 브로커 및 직판채널 방식에 대한 규제가 없으므로 회사별로 채널전략을 달리 선택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