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어, 왜 문이 안 열리지?”
잠깐의 시간동안 화장실에서 나오려 여러 동작을 취했지만 문은 굳건히 닫혀있었다. 이때 한 직원이 문 옆에 부착된 소독제에 손등을 갖다 대고 3초간 손소독을 한다. 그제야 스르륵 열리는 문. 작업장 출입 시 손세척 및 소독을 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 시스템을 통해 내부적인 식품안전관리를 실시하는 것이다.
후레쉬서브, 경기도 오산 공장 전경. |
이곳이 바로 GS리테일 자회사 (주)후레쉬서브가 최첨단으로 선보이는 1304평 규모의 오산공장.
건축면적만도 2482.94㎡규모에 이른다. 총 투자된 금액은 200억원. 교차오염방지를 위해 원웨이(One-way)로 운영, 바깥공기까지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GS25 FF(Fresh Food, 신선식품)를 책임지고 있다.
◆HACCP인증 염두에 둔 콘셉트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보면 건물 겉면 유리창들이 오렌지색이다.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식품 공장 입구가 식욕과 상관없는 듯 보이는 주황색이라니…. 의아한 표정으로 한참을 서서 바라보니 한 직원이 다가와 “벌레들이 주황색을 싫어하기 때문에 유리창과 현관 유리 등을 모두 주황색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이 제조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맞는지 현장심사 후 인증하는 제도다.
오산 공장은 지난 2007년 5월 공장 콘셉트 단계부터 HACCP 기준을 염두에 뒀다. 설계·시공 후 완공까지 1년여 동안 국내외 컨설팅을 받고, 이를 통해 설비 레이아웃, 공기정화 시스템, 건축자재 등을 사전 준비했다. 잠재적인 위해요소가 많은 FF상품 특성상 한 번의 고배를 마셨지만 재심사를 통해 편의점 FF(fresh food)업계 1호로 지정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품목별로 삼각김밥 11종, 김밥 8종, 도시락 9종, 샌드위치 9종, 햄버거 7종 등 총 44개 품목을 하루 14만식 생산하는 능력은 철저한 관리시스템에 의해 ‘맛의 표준화’까지 실현하고 있다.
◆QCS로 ‘맛의 표준화’ 실현
경쟁사에는 없는 QCS(생산관리시스템)라는 최신운영시스템을 구축, 표준화된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도 (주)후레쉬서브만의 특징이다.
본사 사무실에서 주문수량을 입력하면 생산관리 메인서버가 각 공정별로 작업지시가 내려지고 메인 서버와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확인 후 작업이 수행된다.
작업량은 물론 작업진척 상황까지 온라인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본사에서 발주를 내리면 자동시스템에 의해 양이 측정되고 이에 맞춰 공장이 가동되는 자동시스템. 그야말로 최첨단이다.
◆‘One-way’ 교차오염까지 막아
공장내 구역은 일반 구역/준 청결구역/청결구역으로 나뉜다.
이동이 금지된 구역을 이동할 경우, 문이 열리지 않을뿐더러 이동이 가능해도 마주한 양측의 문이 동시에 열리지 않도록 제어, 위생의식을 강화한다.
오산공장의 원웨이 방식은 비단 사람들이 오고가는 것만 통제하지 않는다. 공조시스템을 통해 공기까지 막아, 청결-준청결-일반지역으로 공기흐름이 발생하도록 압력을 관리한다.
외부공기가 공장 내로 들어가면 탈취 필터 유닛을 통해 분진 및 악취를 제거한다.
후레쉬서브 오산공장 김종석 팀장은 “작업장 청결관리기준, 작업자 입실절차, 제품 공정상 위생기준 등 굉장히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작업자의 교차오염(식품이외 설비, 도구로 인해 위해미생물이 식품으로 전이시키는 행위)을 우려해 작업장내부 모든 문에 자동 센서를 설치, 문에 손을 대지 않아도 문이 열릴 수 있도록 관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