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삼각김밥 태어났던 그곳에선… 제조에서 픽킹까지 원스톱

[르포] BGF푸드, 전라북도 익산 완주 공장

전지현 기자 기자  2012.07.31 15:11:3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어라, 멀쩡해 보이는 샌드위치가 왜 빠진거죠?”

일순간 ‘삐~’ 소리가 울리더니 경적을 울리게 만든 샌드위치는 사람 손이 들어갈 수 없도록 고안된 장치 속에 빠진다. 짧은 시간 둘러봤지만 원인을 모르겠다. 의아한 표정으로 담당자를 바라봤다. 파란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그가 자물쇠를 열어 꺼낸 샌드위치에는 약 3mm의 금속물질이 붙어 있다.

기자에게 미세한 금속물질까지 잡아내는 현장모습을 직접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착시킨 것이란다. 중량 초과 및 미달 제품도 여기서 잡아낸다.

   
BGF푸드 전라북도 익산 완주 공장 전경.

BGF푸드 이성규 품질관리 계장은 “경적이 울린 후 따로 분리된 제품을 작업자들이 실수로 뺄 수 있다는 우려에 손이 들어가지 않도록 특별히 자체 제작했다”며 “외형이 완성되는 성형단계에서 금속검출기, 중량선별기를 통해 이물 혼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불량상품이 유통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라북도 완주군에 있는 BGF푸드 생산공장. BGF리테일, CU 각 점포에 있는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햄버거, 삼각김밥 등이 탄생하는 곳이다. 단 1mm의 이물질도 허용할 수 없다는 엄격한 위생관리 시스템을 지닌 이 공장이 하루에 만들어 내는 도시락은 9만5000여개. 대지면적 2522㎡규모로 최대 12만식이 생산 가능하다. 365일 연중무휴로 하루 두번씩 수도권, 충청도, 호남 지방 CU 1750여 점포에 공급한다.

이성규 계장은 “365일 24시간 풀가동해도 시간이 모자란다”며 “그렇지만 이 공장의 탄생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같이 일하는 분들이 50%이상일 정도로 고객의 만족뿐 아니라 내부 관리 만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CU 김밥, 도시락 등을 납품하는 5개의 공장 중 1개가 BGF리테일의 계열사 BGF푸드다. 기계비용만 20억, HACCP시설에도 16억 등 총 4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BGF푸드는 상품 개발 등 R&D 기능 및 품질관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도시락과 삼각김밥, 줄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 신선식품을 생산하는 도시락 공장과 상온과 저온상품, 잡화를 동시에 취급하는 물류센터를 동시에 운영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제조된 상품을 가장 빠르게 점포에 배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세먼지까지 차단 ‘철통 보안’

36.4℃. 제조실 입장 전 체온을 체크한다. 귀까지 덮는 위생모 속에 머리카락 한 올까지 꼼꼼히 넣었건만,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다시 머리까지 둘러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제조실 입구와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무실 내 직원들 모두가 위생모, 위생복을 착용하고 있다.
 

   
BGF푸드 정동환 생산팀 부장은 “공기 중에 떠돌다 제조실 입구 문틈 사이로 딸려 들어갈 미세먼지까지 차단하기 위함”이라며 “신발조차 신지 않았다. 신발에 의한 오염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착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입구 앞에 서니 한쪽 벽면 전체가 거울이다. 거울을 보며 롤러로 이물 제거만 1분. 정확한 시간 측정을 위해 부착된 초시계를 정확히 맞추는 것 또한 필수다. 안으로 들어가려니 멀찌감치 한쪽 구석에 자리한 작업자가 빙그레 웃으며 손으로 미생물 제거 단계를 거치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곳에서 세정제를 이용, 손 세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비누칠 솔을 이용해 다시 세척 한 후, 알코올을 이용한 소독까지 마쳐야 입장이 가능하다. 마지막은 에어샤워다.

◆최상의 ‘밥’을 향한 땀방울

“아침 출근 후 제일먼저 ‘밥의 맛’을 확인합니다. 도시락의 생명은 ‘밥’이기 때문이죠”

최근 각 편의점별 신선식품의 맛과 종류가 서로 비슷한 것을 두고 BGF푸드는 ‘최상 상태의 밥’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조리장에는 입고된 부자재로 제품 완성 전 반제품 상태에서 중심온도 체크(85℃이상) 및 진공냉각기를 이용, 급속 냉각 방식으로 ‘최상의 품질’을 유지한다. 1일내 도정한 지역쌀을 바로 가져와야 하는 것도 ‘최상의 품질’ 유지를 위한 일환이다.

   
공장 내 한공간 안에서도 작업자와 관리자가 구분된다. 작업자는 조리에 관리자는 조리된 상품의 품질과 온도 등을 수시로 살피며 관리명세에 시간대별로 체크해 놓는 등의 꼼꼼함은 모든 단계가 매분, 매시간 단위로 완벽해야한다는 BGF푸드의 고집이다.

외형을 완성하는 성형단계를 거치면 픽킹 단계에 돌입한다. 픽킹장에서는 완성된 상품을 각 점포에서 주문한 발주량대로 분류하는데, 제조에서 픽킹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 것은 BGF푸드가 유일하다.

이 ‘원스톱 시스템’으로 생산지에서 각 CU점포로 이동할 제품들이 발주량에 맞춰 바로 나뉘기 때문에 물류센터까지의 배송시간과 피킹시간이 단축된다. 따라서 보다 신선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뿐 아니라 중간 이동단계의 상품 변형도 최소화시켜 품질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BGF푸드 김영석 공장장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최고의 위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여름철을 맞아 ‘위생, 안전, 품질의 First!, Bes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스템과 안전관리에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