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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플랜' 차원 높은 젖소사료…소비자 호평

[식·음료 기획특집] '지극정성' 정공법 프리미엄 브랜드…④한국야쿠르트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7.31 10: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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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야쿠르트는 웰빙 니즈 증가에 따라 '내추럴플랜'을 출시, 프리미엄 우유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국내 전체 우유시장은 1960년대 이후 서민생활 수준이 향상되며 국민 보건, 영양섭취가 화두로 떠오르며 본격 형성되기 시작했다. 당시 우유는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으로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렇게 성장한 우유시장은 지난해 약 2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목초를 먹인 소에서 생산된 우유만 고집하는 '내추럴플랜'.
우유시장 확대와 함께 80년대부터는 시장진출 업체 증가가 수반되며 경쟁이 본격화됐다. 우유업체들은 처음에는 살균법(UHT, HTST, LTHT)으로, 이후에는 깨끗함(세균수, 체세포 수)과 지방(저지방, 무지방)으로, 또 공법(GQ, GT, ESL)으로 저마다의 기준과 특징을 앞세워 제품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우유제품들이 영양소 등 품질 측면에서 대부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똑똑한 소비자 일명, 스마트슈머가 늘어나며 이 같은 기준들은 더 이상 차별점이 아닌 필수요소가 돼 버렸다.
 
이에 우유업체들은 제조일자나 전용목장, 유기농 등 신선함, 프리미엄, 유기농 우유로 눈을 돌렸다. 이중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우유시장 만년 5위 탈출 기회라고 판단, 2009년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며 프리미엄 우유브랜드 론칭에 착수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내추럴플랜(Natural Plan)'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일반 우유와 프리미엄 우유의 차이는 소 사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내추럴플랜'에 옥수수 사료 대신 풀(목초)을 먹인 소에서 생산된 우유만을 고집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내추럴플랜' 강종수 브랜드매니저는 "그동안 유기농 우유와 일반 우유 성분이 차이가 없다는 보도가 많았는데, 똑같은 옥수수 사료를 먹이니 우유성분에서도 차이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며 "'소는 풀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라고 설명했다. 산모가 좋은 음식을 먹어야 좋은 젖을 아기에게 수유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소에게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목초를 급여하기 위해 몽골 초지에서 수확해 발효·숙성시킨 알팔파(Alfalfa)라는 목초를 공수해오고 있다. 여기에 소가 좋아하는 티모시(Timothy)와 연맥(Oat)도 더했다. 옥수수와 동물성 사료 등은 제거해 부산물 및 가공품은 자제했다.

풀을 먹인 소에서 생산된 '내추럴플랜'은 일반 우유 대비 오메가3 함량이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우유가 오메가3:오메가6 비율이 1대 10 내외를 나타내는 것에 비해 '내추럴플랜'은 1대 4 내외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비율인 1대 2.37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내추럴플랜'은 소의 사양관리, 집유관리 등 전반적인 생산·관리의 까다로움 때문에 750마리라는 한정된 수의 소에서 생산된 우유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하루에 2만4000개(930ml) 정도만 생산되고 있다. 핵심 유통망인 전국 야쿠르트아줌마가 1만3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하루 2개 남짓 판매가 가능한 정도다.

그럼에도 '내추럴플랜'은 출시 이후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내추럴플랜'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우유 본연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균질과정을 거치지 않음(무균질 상태)으로 인해 간혹 유지방이 뭉쳐 떠오르는 현상으로 소비자 클레임이 접수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무균질 처리란, 균이 없는 우유라는 뜻이 아니라 우유에 포함된 지방을 잘게 부수는 공정(균질화)을 거치지 않았다는 뜻이다"며 "우유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균질처리과정을 생략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유크림층이 형성되는데, 이를 상한 것으로 오인해 소비자들이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외에는 '내추럴플랜'의 맛이 뛰어나다는 의견이 가장 많고 자녀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이기 위한 엄마들의 관심으로 판매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