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블랙신컵' 간식 넘어 영양만점 한끼식사, 젊은층 어필

[식·음료 기획특집] 맛·영양은 기본 '간편' 승부수…②농심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7.31 09:53:0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농심은 기존 컵라면의 틀을 깬 '블랙신컵'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기념해 선보인 이 제품은 소용량 컵라면(컵면)보다 중량을 높이고, 영양까지 생각한 돈골스프로 한끼 든든한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블랙신컵'은 첫 선을 보인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개막 이후 한 달간 현장 편의점 2곳에서 총 4500여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외에 일선 편의점에서도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긴 식사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신컵'.
이 같은 '블랙신컵'의 인기는 제품 개발·출시 과정에서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정확하게 캐치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최근 몇 년간 1인가구 증가로 컵면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간식용 소용량 컵면보다는 식사대용의 대용량 컵면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고 '블랙신컵' 용량을 소용량 컵면 대비 40% 가량 늘려 출시한 것.
 
농심 면CM팀 홍문호 팀장은 "혼자서(Single), 빠르게(speedy) 식사를 해결하는 S세대의 특징이 일을 하면서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며 "이들이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게 한다는데 '블랙신컵' 설계 포인트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라면 소용량컵은 총용량이 496.5cc인데 반해 '블랙신컵'은 693cc다. 큰사발타입의 컵면도 식사대용으로 적당한 양이지만 사발크기 때문에 테이블에 놓고 먹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블랙신컵'은 용량은 늘었지만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소용량 컵면과 큰사발컵면의 장점을 더한 빅컵 타입의 컵면이다.

'블랙신컵'의 또 다른 장점은 끓여먹는 봉지라면 맛을 컵면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봉지면은 물을 100℃로 끓여 면과 분말스프, 건더기 스프를 넣기 때문에 면이 잘 익고 국물맛이 깊다. 반면 컵면은 90℃가량의 물을 붓고 3~4분 정도 익기를 기다리는 조리법 때문에 면이 꼬들꼬들하고 국물맛이 상대적으로 가볍다.

이에 농심은 압력을 이용해 돈골을 농축하는 공법 일명, 에스프레소 공법으로 추출한 돈골 엑기스를 잡미를 제거한 뒤 분말스프로 만들어 봉지라면에 뒤지지 않는 진하고 깊은 국물맛을 구현해냈다.

돈골분말스프는 맛뿐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농심 스프개발팀 심상덕 부장은 "아프고 난 뒤 회복식이나 건강을 위한 보신 음식으로 설렁탕, 곰탕을 먹는 것이 선조들의 지혜였다"며 "이 같은 지혜는 뼈국물에 단백질이 풍부하고, 그 단백질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과학적인 사실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심 부장에 따르면 '블랙신컵'의 돈골분말스프는 단백질이 풍부한 돈골 농축액뿐 아니라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한 양파를 비롯해 각종 양념야채가 조화를 이뤄 영양면에서 우수하다. 

돈골분말스프가 '블랙신컵'의 구수한 국물맛과 영양을 챙겼다면, '블랙신컵' 맛이 봉지라면에 뒤떨어지지 않는 비결은 면에서 찾을 수 있다. 고급 밀가루와 국내산 쌀을 섞어 만든 면은 쫄깃하고 탱탱한데, 기존 용기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면발이다. 여기에 대해 농심은 "'블랙신컵'은 기존 라면의 맛과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차세대 제품으로, 컵면 맛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했다"고 자부했다.
 
간식용으로 생각되던 컵면을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한끼 식사로 제시한 '블랙신컵'은 한국인의 입맛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미국의 유명 라면블로거 한스 리네시는 '블랙신컵' 맛에 대해 "달콤하고 맵다.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뛰어난 국물맛이다"며 "기존 컵면들은 야채 건더기가 얇고 작은데 이 제품은 버섯과 야채가 큼직하고 맛이 독특하고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운영 중인 농심 홍보관(농심관)에서 '블랙신컵' 접한 외국인들도 "국물맛이 인상적이다", "부드러운 매운맛이 입맛을 계속 당긴다" 등 호평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