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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증시전망 '1750~1950'…정책 대응 효과는 '단기'

흔들리는 유로존 여전히 변수…낙폭과대株 관심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7.30 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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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월 주식시장은 유로존 문제 해결 기대감에 상승 출발할 것이나 정책 대응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며 코스피지수는 1750에서 1950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으며 세부 업종별로는 성장성 및 이익모멘텀을 고려해 IT와 화학에 주목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전히 유로존이 불안 요인
   
유로존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ECB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정책대응 효과는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여전히 갈팡질팡 하며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유로존 문제이다.

스페인 및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다행히도 유럽중앙은행(ECB) 및 유럽의 양대산맥 독일, 프랑스 등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CB 마리아 드라기 총재는 “ECB는 위임받은 권한 안에서 유로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를 믿어 달라, 조치는 충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키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이 1950에 이를 것이라며 예상지수를 가장 올려 잡았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하단을 1750으로 예상했으며 키움증권은 이보다 낮은 1750으로 낮춰 잡았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7월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평가하며 “코스피도 유럽사태와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주요국 57개 중 19번째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한 “극닥전인 저평가(Deep Value) 구간에서 복합적인 패턴을 형성했을 당시를 감안하면  1850선 돌파 시에는 추세전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추세전환의 중요한 조건은 거래대금이 꾸준히 5조원대를 상회하는지 여부이며 이에 따른 대응강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상대적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여타 신흥공업국과 선진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국내 경제의 높은 수출비중 영향으로 유로 재정위기 악화 및 중국 경기둔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8월 중 유로 재정위기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경기반등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의 현물 매수 및 선물 숏 커버 등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시장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최근 3년 글로벌 증시에서 5월과 8월, 11월에 주식시장 수익률 부진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는 이유는 경기둔화 국면 속에서 유럽 위기 취약성이 반복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예상 코스피밴드를 1750~1880으로 제시하며 “올해 8월에도 징크스 반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책 대응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고, 펀더멘털 환경은 주식시장 조정국면 지속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8월은 박스권 하단에서 상단을 타진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며 “절대적인 레벨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7.4배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며 코스피 밴드를 1790~1930으로 예상했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780~19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펀더멘탈 악화에 대한 우려와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애널들 IT·화학업종 추천

대신증권 8월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베타 낙폭과대 업종과 안도랠리 시기의 업종별 수익률을 비교해 8월은 고베타 업종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베타는 코스피 지수보다 더 많이 오르고 더 많이 내리는 종목을 의미하며 한국거래소(KRX)업종 분류 기준으로 조선, 건설, 반도체, 정보통신, 에너지와 화학을 꼽을 수 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8월 업종선택은 고베타 업종 중 반도체, 조선, 화학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동안 시장을 눌려왔던 유럽 불안감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점을 감안해 미국, 유럽, 중국을 대변한 이들 대표업종이 상승을 주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경기소비재, 유틸리티의 비중확대와 산업재, 금융의 비중축소 전략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조용현 연구원은 “세부 업종별로는 앞서 살펴본 밸류에이션과 성장성 및 이익모멘텀을 고려한 투자매력도를 바탕으로 자동차, 철강금속, 반도체, 유틸리티 등의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럽시장에서 꾸준한 점유율 확대 및 유럽기반 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가 기대된다고 밝혔으며,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으로, 유틸리티는 발전원료의 가격하락 및 전력요금 인하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투자유망 업종으로 제시하며 미국 주택경기 회복으로 기계업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증권사 마주옥 연구원은 “반도체 및 자동차 업종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이후 산업의 구조조정이 나타났던 업종”이라며 “이들 업종은 상대적으로 기업실적의 불확실성이 작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8월 초 미국과 유럽의 정책 이벤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줄 경우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소규모 랠리가 시도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기술적 성격이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슬림화와 내수방어주의 적절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단기투자전략으로 전기전자, 통신, 서비스, 종이목재 업종을 추천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8월 추천투자 종목으로 한솔제지(004150), 삼성전자(005930), LS산전(010120), KT(030200), SK(003600), 제일기획(030000), 에스원(012750) 등 7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