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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G25 세단 '적토마' 매력 물씬

소음·덜컥거림 없는 '광속 질주'… 도심에선 '신사'의 면모 과시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7.30 09: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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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피니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탁월한 질주 능력이다. 탄탄해 보이는 보닛과 함께 시원스레 도로를 내달리는 모습은 인피니티의 모기업인 닛산이라는 기업의 특성을 잘 살려준다. 특히 뉴 인피니티 G25는 시원한 주행 능력과 잘 빠진 바디라인으로 ‘적토마’의 매력을 대변해주고 있다. 관우와 여포의 사랑을 듬뿍 받은 적토마가 뉴 인피니티 G25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닛산의 기업 특성을 살펴보면, 기마민족형 특성이 강하다. 기마 민족은 토지에 집착하지 않고 환경에 따라 자유로이 움직이는 목축적·이동적 공동사회를 형성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을 증명하듯이 닛산 본사는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에 위치해 있으며, 전국 어디든 편리한 곳이면 가리지 않고 공장을 건설했다.

해외사업에서도 이러한 닛산의 특징은 잘 드러난다. 일본 내에서 다 잡은 이후 세계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가졌던 토요타와는 달리, 닛산은 초기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었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로써 기마민족형 특징이 반영된 만큼, 닛산은 첨단기술차 개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판매의 토요타, 기술의 닛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닛산은 정통적으로 기술에 대한 집착이 강했으며, 기술력 역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닛산의 기술력이 총 동원된 뉴 인피니티 G25다. 물론 지난해 국내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1년 이상이 흘러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명성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는 변하지 않았다.

기마민족이 자랑하는 ‘적토마’로 탄생한 G25의 시승을 통해 관우가 느꼈을 적토마에 대한 사랑을 직접 체험해 봤다.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고전적인 중후함과 날렵함 동시 갖춰

지난 2006년 국내에 소개된 인피니티 G35(세단)는 G37세단이 나오기 직전(2008년 8월)까지 23개월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월별 베스트셀링 모델 탑 10 안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인피니티 최초의 배기량 3000㏄ 이하 모델로 재탄생한 뉴 인피니티 G25는 특유의 강한 힘과 부드러워진 주행성능으로 그 해 3~4월, 월 100대 이상의 판매기록을 달성하며 인피니티의 볼륨 모델로 자리 잡았다.

   
자타가 인정한 닛산의 기술력이 총 동원된 뉴 인피니티 G25는 빠른 응답성과 높은 엔진 효율성으로 ‘하나의 적토마’를 연상시킨다.

‘적토마’의 모습을 연상시기는 G25의 외관은 잘빠진 전면부와 보닛으로, 강력한 성능을 가진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충분했다.

곡선을 주로 사용해 볼륨감 있고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면서 고전적인 중후함과 날렵함을 동시에 갖췄다. 바이 제논 헤드램프와 더블 아치형의 그릴을 적용해 주행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역동적인 이미지와 함께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고급스러움도 표현했다.

이러한 외관의 우아함은 그대로 내부 인테리어의 럭셔리함으로 이어졌다. 동양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운전자 및 탑승자의 조작과 시안성을 고려한 내부 설계로 전통적인 디자인과 현대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제시했다.

최고급 소재를 이용한 정교한 가죽 시트는 비행기 일등석을 연상케 한다. 흑연(黑鉛)에서 모티브를 얻은 모던한 블랙 컬러와 밀(Wheat)의 색상을 표현한 우아한 느낌의 베이지로 선택 주문할 수 있다. 특히 동급 최고의 레그룸과 여유로운 헤드룸은 운전자와 차량 사이에 안락함과 일체감을 조성한다.

여기에 인테리어 트림은 일본 서예(Shodo)의 특징을 물결무늬로 구현한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현대적인 감성을 살렸다. 특히 센터콘솔부터 암레스트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실내 디자인은 파도 모양의 후드 등 외관 디자인과 어우러져 G세단만의 독특한 디자인 언어를 표현한다.

◆빠른 응답, 높은 엔진효율…퍼포먼스 최적화

최고출력 221마력, 최대토크 25.8/4800(kg·m/rpm)의 2.5ℓ V6 VQ25HR 엔진이 탑재된 G25의 주행성능은 ‘하나의 적토마’로 표현할 수 있다. 빠른 응답성과 높은 엔진 효율성은 민첩한 핸들링 및 안락한 승차감과 연결되면서 도심 주행에서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내부 인테리어의 럭셔리함은 동양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전통적인 디자인과 현대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제시하며 G세단만의 독특한 디자인를 표현한다.

초반 60~80km 구간대 순발력은 뛰어났다. 속도를 낼 수 없는 도심에서도 세단으로써 ‘신사’의 면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가속 페달에 발을 갖다 대는 순간 그야말로 미끄러지듯 앞으로 돌진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엔진의 굉음과 함께 가속하기 시작한 차체는 앞이 들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소음은 없었고 변속시 느껴지는 덜컥거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르막 구간이 많은 구간에서는 시속 150km 이상에도 불구 안정감 있는 고속 주행으로, 거친 들판을 달리는 스포츠카로써의 재미를 제공한다. 이러한 모습은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다는 적토마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수동모드가 포함된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된 G25는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며, 모든 속도에서 즉각적으로 반응해 운전의 재미를 한 층 더해 준다.

이와 함께 가벼운 스크래치를 자동으로 재생하는 특허기술,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를 적용해 새 차와 같은 상태를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 △이지 엔트리 시스템 △푸시 스타트 버튼 △자동 온도 조절 장치 △후방 카메라가 포함된 7인치 컬러모니터 △DMB를 지원하는 네비게이션(럭셔리 모델) 등으로 동급 최고의 감성품질을 갖췄다.

한편, 인피니티는 지난 해 12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뉴 G 레이싱 리미티드 에디션(G25R·G37R)을 한·미·중 3개 시장에서만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독창적인 스타일과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기존 모델에 역동적인 드라이빙 본능을 자극하는 스타일이 더해졌다.

조조는 관우를 회유하기 위해 적토마를 선물했고, 그 뒤 적토마는 늘 관우와 함께 전장(戰場)을 누볐다. 닛산 역시 국내 소비자 마음을 유혹하기 위해 뉴 인피니티 G25를 선보였고, 여성층과 럭셔리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20~30대 초반의 젊은층들에게는 적잖은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뉴 인피니티 G25의 가격은 4290만원이며, △럭셔리 모델이 4490만원 △리미티드 에디션(G25R 버전 기준)은 4470만원이다(부가세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