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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회장 "런던사격 쾌거, 천군만마 얻은 기분"

지속후원으로 경기력 급속 향상…'비인기 종목 사랑' 결실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7.29 15: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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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28일, 진종오 선수의 대한민국 첫 금메달 소식에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진 선수의 경기 당일, 김 회장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사업과 추가 수주를 위해 이라크로 향했다.

이라크 도착 전, 진 선수의 금메달 경기를 시청한 김 회장은 “첫 금메달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감격을 준 진종오 선수가 자랑스럽다”며 “금메달 소식을 들으니 이라크로 가는 길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 및 임직원들에게 소감을 전했다.

김 회장은 또 29일 아침, 사격국가대표 변경수 감독과 직접 통화해 진 선수의 한국 첫 금메달 획득에 대한 격려와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선수단의 애로사항은 없는지 변 감독에게 물어보면서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 한국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고맙다”며 “한국 사격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향후 지속적인 지원의사를 피력했다.

사실, 출국 전 김 회장은 대한사격연맹 김정 회장에게 “한국 선수들이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다해달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창원에서 열린 ‘제5회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도 김 회장은 “매 경기 상대를 이기는 자가 아니라, 매 경기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자만이 영원한 챔피언”이라며 “국민의 가슴 속에 뜨거운 감동과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딸들이 돼 주길 바란다”며 선수들을 격려한 바 있다.

사격에 대한 김회장의 ‘지원사격’은 단연 금메달감이다. 한화는 지난 2001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를 비롯한 우수 선수 육성과 발굴을 위해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면서 사격과 첫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2년 6월부터 김정 고문으로 하여금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게 한 한화는 이후 10년간 80여억원의 사격발전 기금을 지원하는 등 사격분야를 후원했다.

또 김회장은 사격연맹 창설 이후 처음으로 기업이 주최하는 전국사격대회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창설(2008년)해 비인기 종목인 사격 활성화와 저변확대는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 특히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는 종이표적이 아닌 고가의 전자표적을 도입해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이러한 한화의 지원으로 선수와 지도자 수도 증가했다. 2002년에는 38명(국가대표 31명·지도자 7명)에 불과했으나, 현재에는 78명(국가대표 64명·지도자 14명). 선수 증원은 자율적 경쟁 분위기를 유도해 우수 선수의 발굴로 이어졌으며, 지도자 수의 증가도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운영 프로그램도 좋아져 2003년부터 전원이 연 1회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경기에서 코치·트레이너·사격 전문 통역요원 등을 추가 파견해 경기력을 향상시켰다.

김 회장과 한화그룹의 지원이 시작된 2002년부터 한국 사격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 2004년에는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진종오가 올림픽 1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사격 랭킹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의 ‘사격사랑’은 국제대회 유치의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국제사격연맹(ISSF)은 경남 창원시를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격 대회로, 우리나라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건 1978년 서울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대한사격연맹 한 원로 사격인은 “만약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의 열정적인 애정과 후원, 그리고 또 다른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더라면, 한국 사격은 여전히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주목 받지 못한 변방이었을 것”이라며 “올림픽 금빛 향연도 창원월드컵 사격대회 유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