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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애정女 “직장인 재테크 2가지만 기억하세요”

한화투자證 이정은 애널리스트 “최소 3년, 연간 2~4회 성과 점검”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29 14: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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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취업에 성공한 최모(29·여)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2년 간 사귄 남자친구와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당장 결혼자금으로 쓸 목돈이 없는 탓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하자마자 가입한 적립식 펀드는 원금까지 깎아먹은 마이너스 수익률에 지쳐 해약한지 오래. 소득공제 혜택은 물론 노후준비의 기본이라는 설계사 말만 믿고 덥석 들었던 연금저축은 10년은 꼬박 부어야 원금이나마 찾는다는 것을 며칠 전에야 알았다. 친구들보다 일찍 자립했다는 생각에 씀씀이만 커져 매달 갚는 카드 값만으로도 생활비가 빠듯할 지경이 돼서야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재테크도 능력인 시대다. 당장 사회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직장인부터 실질적으로 가정을 꾸려나가는 40대 중년은 물론 은퇴를 앞둔 50대 장년층까지 똑 부러지는 재테크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투자 전 꼭 따져야할 4가지

그러나 대부분 투자 초보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똑같다. 목적 없이 수익률만 바라보다 지레 지쳐버리거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상품에 ‘묻지마’ 가입했다 손해를 보는 식이다. ‘여의도 펀드 애정(애매한 것을 정해주는)女’ 한화투자증권 이정은 펀드애널리스트를 통해 효과적인 투자 원칙을 짚어봤다.

   
 
곧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이자 펀드 전문가인 이 애널리스트의 첫 조언은 “언제, 얼마나의 돈이 필요한지 따져보라”는 것이다. 시장 트랜드나 고수익을 따라 원칙 없이 투자에 나섰다가는 비싼 장기 상품에 투자여력을 낭비하거나 한, 두 가지 투자처에 자산을 ‘몰빵’하는 식의 우(愚)를 범하기 쉽다.

미혼이라면 결혼 시기와 예상필요 자금을 꼼꼼히 따지고 신혼이라면 자녀계획을 앞서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투자를 통해 마련하고자 하는 목표금액을 정하고 매달 투자가 가능한 여력에 맞춰 투자 기간과 기대수익률을 따져보는 것이 기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가장 기본적인 투자 원칙은 본인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목표금액과 투자여력, 투자기간, 기대수익률 등 네 가지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을 예상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기대수익률과 투자기간만이라도 정해야 한다.

특히 “목적 없이 마구잡이로 하는 투자는 100% 실패한다”며 “사회초년생이라면 국내주식형펀드를 기본으로 절세형 상품인 연금저축펀드와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기본으로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하락장에서도 방어가 가능한 ELS(주가연계증권) 상품도 추천할 만하다.

◆“자기 과신이 투자 그르친다”

최근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7일 오전 공시가격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주간수익률은 -2.16%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간 또는 월간 수익률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이 에널리스트는 “초보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원인은 자신을 지나치게 믿기 때문”이라며 “스스로 ‘나는 저점에 들어가 고점에 빠져나올 수 있다’는 암시가 클수록 주가 방향성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감안해야 할 최소 투자기간은 어느 정도일까. 이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3년 이상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6개월 주기로 벤치마크(BM) 대비 수익률 성과를 내고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의 경우 개인이 주관적으로 결정하는 것 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