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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슈퍼 마리오' 입김에 코스피 수직상승

"유로존 사수" 의지에 외국인 연중 최대 순매수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27 16: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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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슈퍼 마리오’의 입김이 코스피 지수를 올해 두 번째 급등세로 이끌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사수 의지를 명확히 밝히자 코스피가 IT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초강세를 기록하며 2% 이상 치솟았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6.69포인트(2.62%) 상승한 1829.16으로 마감했다. 일명 ‘드라기 효과’와 함께 2분기 실적발표에 나선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6조7241억원, 전년 동기대비 79.22% 급증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에 힘을 불어넣었다.

◆5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 4000억대 순매수

드라기 ECB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유로존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자 7.6%에 달했던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6%대로 떨어지는 등 시장 불안이 급속히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호재로 인해 국내증시도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 4748억원, 256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급등세를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들어 가장 큰 매수폭을 기록한 반면 개인은 7190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매매 역시 매수세가 돋보였다. 차익거래에서 1327억원, 비차익거래 252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총 3848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기전자가 4.87% 치솟으며 강세장을 대표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역대 최고 이익을 기록하며 업종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증권이 3% 가까이 올랐으며 은행, 서비스업, 금융업 등도 2%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호실적과 더불어 지난달 29일 이후 1개월 만에 120만원대를 재탈환했다. 현대차도 지난 2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2.24% 올랐고 포스코,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상위 종목등도 강세 마감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조선주가 치솟으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이 일제히 4~3% 대 올랐다.

◆삼성전자·현대차 호실적 효과 “추세적 상승은 일러”

드라기 총재의 ‘유로존 사수’ 발언으로 ECB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다음주 예정된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와 장기대출프로그램, 국채매입 등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을 진정시킬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며 1800선을 회복한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닷새 만에 살아났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몰려 수급상황도 개선된 하루였다”며 “다만 유로존 불확실성이 해결국면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6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185개 종목이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도 1%대 동반 강세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대비 6.86포인트(1.50%) 오른 464.72를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2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2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억원, 3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 섬유의류, 비금속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일반전기전자가 각각 3.01%, 3.08% 강세를 기록했으며 정보기기, 종이목재, 제약, 기계장비 등도 2% 넘게 올랐다. 반면 비금속은 2.36% 하락했고, 오락문화와 섬유의류는 각각 0.79%, 0.24%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강세였다. 서울반도체가 4.17% 상승했으며 셀트리온, CJ E&M이 2% 넘게 올랐다. 다음, CJ오쇼핑, 동서, SK브로드밴드, 포스코켐텍도 강세였다. 반면 파라다이스와 에스엠은 각각 2%대 하락률을 보였으며 안랩, 포스코 ICT는 보합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72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05개 종목이 내렸다. 7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