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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도 내렸는데…" 車보험료 추가인하 '침울한 손보'

금감원 손해율 안정 주장에 업계 "시기상조"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7.27 16: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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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자동차보험 추가 인하 방침이 알려지며 손해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등 보험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험료 추가인하를 적극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자 현행 보험료 할증기준을 개선하는 등 자동차보험 요율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손보사들은 2011회계연도에서 2조4000억원의 이익이 생기고, 보험료 산출에 기준이 되는 손해율이 안정되자 지난 4월 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했다. 하지만 보험료를 인하 뒤에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실적이 개선되고 손해율이 호전되자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되는 것이다.

실제 6월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안정세를 보였다. 삼성화재의 지난 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8.4%를 기록했고 동부화재가 69.5%,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도 각각 66%, 69%의 손해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대형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70~72% 정도 되면 적자를 면한다고 보고 있으며 60% 정도 수준이면 흑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금융당국의 추가인하 방침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7~8월이 휴가철인 만큼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연초 안정세를 보이다 7~8월 휴가철과 겨울철 크게 악화되는 주기를 보이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휴가철 교통량이 늘고 태풍, 장마 등으로 침수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통상적으로 7~8월 손해율이 올라간다”며 “현재 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해도 여름은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 또한 “4월에 보험료 인하도 있었던 만큼 현재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여력에 대해 결정할 순 없을 것 같다”며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손해율의 경우 계절적 요인 등으로 변화하는 만큼 3개월 추이를 보고 인하 하라는 건 무리”라고 주장했다.

또한 보통 1년 단위로 보험료 인상 혹은 인하를 결정해 조정해 왔던 만큼 시장논리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주장이다. 손보사들은 3월 회계연도가 끝나면 1년간 손해율 등을 분석해 보험료 조정을 한 뒤 6~7월부터 적용해왔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은 보통 연단위로 판단해 왔었는데 아무래도 경기가 좋지 않고 물가관리 항목에 포함되다 보니 자꾸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자동차보험료가 기름값이나 통화료와 성격이 다른 만큼 내린다 해도 실질적인 체감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