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알바인, 심야 알바 위험성 알려줘

심야 알바생,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7.27 10:23:1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밤낮이 바뀐 올빼미족 등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심야 영업을 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심야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부터 편의점, 카페, 패스트푸드점, 음식점 등 너도나도 24시간 영업을 내걸고 심야 영업을 하고 있다.

거기에 최근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 맞이 심야 영업에 돌입하는 가게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심야 시간대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인구도 많아지고 있다.

심야 아르바이트라고 하면 가게를 찾는 손님의 수나 일이 적어서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비록 일은 적을지 몰라도, 범죄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위험이 따른다. 이에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이 대표적인 심야 아르바이트인 편의점과 주유소 알바의 위험성을 짚어봤다.

   
편의점의 경우 문에 전단지가 많이 붙어 있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위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현금 노린 범죄의 위험, 심야 편의점 알바

25일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운영중인 편의점은 2만4200여 개에 달한다. 편의점 알바는 비교적 일자리를 구하기 쉽고, 일도 어렵지 않아 대학생 대표 알바로 손꼽힌다.

그러나 편의점은 심야 영업을 하는 여러 업종 중에서도 강도, 폭행 등 범죄의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가게에 늘 현찰이 있고,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낮에 비해 손님이 적어 알바생을 1명만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편의점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에 한 남성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알바생을 흉기로 위협하고 편의점 강도 행각을 벌인 사건부터 6시간 동안 편의점 3곳을 돌며 범행을 저지른 10대의 범죄 행각, 상습적으로 여성 알바생이 있는 편의점만 노린 사건 등 심야 편의점을 노리는 범죄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 흉기로 알바생을 위협하거나, 계산하는 척 하면서 현금을 빼가는 수법이다.

편의점 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범죄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끝나 범인들이 도주하기가 쉽다. 실제로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범인이 도망간 경우가 많다. 그리고 편의점이 대로변에 위치하더라도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편의점의 가게 문이나 유리가 전단지로 덮여있는 경우가 많아, 행인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은 편의점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알바생이 외부에 도움을 청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신고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심야 알바를 할 경우, 알바생 스스로 주의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편의점 범죄는 주로 현금을 노리기 때문에, 큰 금액의 현금은 금고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마스크나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손님이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만약 피치 못하게 범죄의 상황에 처한다면, 더 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범인이 요구하는 현금이나 금품을 주고 범인이 떠난 뒤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범죄 예방을 위한 ‘한달음 서비스’(다이얼을 누르지 않고 수화기를 일정 시간 내려놓으면 자동으로 신고되는 서비스)가 대부분의 편의점에 설치돼 있어, 이를 이용한다면 더 빠른 시간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알바생이 호출기 버튼을 누르면 112 신고센터에 가게의 위치, 전화번호가 등록되고 인근 지구대로도 전송되는 서비스를 사용하여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도 편의점 업주의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알바생이 1명이라는 점이 편의점 범죄를 부추기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2명 이상의 알바생을 고용하고, 미성년자나 여성은 심야에 배치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셀프 주유소는 알바생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치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
◆화재사고의 위험, 셀프 주유소 심야 알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고유가 시대인 만큼 기존의 주유소를 셀프 주유소로 전환해 손님을 유치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셀프 주유소란, 직원의 도움 없이 운전자들이 직접 기름을 주유하고 결제까지 마치는 주유소를 말한다.

셀프 주유소라고 해서 알바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며, 세차나 청소 및 셀프 주유를 도와주는 아르바이트생이 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을 기준으로 셀프 주유소는 775곳이 있으며 이는 전체 주유소의 5.8%를 차지한 만큼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심야의 셀프 주유소 아르바이트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화재 및 사고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유소의 기름은 위험물질이기 때문에, 반드시 위험물 안전관리자 혹은 이를 대리할 수 있는 사람이 상주하며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야간에는 안전 관리자는 모두 퇴근하고, 알바생 혼자서 주유소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이들 대부분은 위험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알바생이다. 알바인에 등록된 셀프 주유소의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살펴보아도 일반 공고와 다른 점이 없었고, 추후 안전 교육에 대한 언급 또한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의의 경우, 사고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부산에서는 출근하던 운전자가 주유기를 꽂은 채 출발하는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리자와 알바생이 함께 근무하는 상황임에도 사고가 난 것이다.

이렇게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셀프 주유소가 증가하는 것은, 곧 사고의 위험성도 함께 증가함을 의미한다. 때문에 국가 기관은 정유사들이 위험물안전관리법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감시 및 현장 단속을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

또한, 정유사는 관리자뿐만 아니라 알바생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을 통해 만일의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알바생 역시 근무에 집중하여 운전자가 시동을 완전히 껐는지, 흡연 도중에 주유를 하지는 않는지 등을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

주유소 사고는 단순한 금전적 손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