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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조작 후폭풍인가? 해외IB “한국 은행채 사지마”

주요 IB 해외 한국물 투자의견 잇달아 ‘중립’ 조정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27 09: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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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업계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파문이 한국 채권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담합 논란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은행채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기피 신호가 심상찮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지난 4월 이후 대부분 ‘비중 확대’를 유지했던 해외 한국물 투자의견을 최근 ‘중립’으로 조정하고 나섰다. 특히 한국 은행채에 대한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유보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리 담합 및 조작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규모 과징금 부과와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HSBC는 한국계 은행채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중립’으로 제시했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서부발전 발행 채권에 대해서만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비교적 우량 채권으로 분류되는 한국 시중은행 채권에 매수가 몰리면서 금리가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JP모건과 영국 금융전문지 IFR는 “한국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차이가 크게 축소됐다”며 한국 시중은행 외화채권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들은 한국계 신용부도스와프(CDS) 매수를 추천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를 내더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파생상품이다. 부도 위험이 커지면 CDS 프리미엄도 높아진다.

일례로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25일 기준 131bp(1bp=0.01%)로 지난달 말 123bp보다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일본 국채의 CDS 프리미엄이 각각 2bp, 3bp 오르는 데 그쳤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윤경 연구원은 “해외 한국물은 이달 들어 발행 증가와 신용 위험 하락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 갔지만 최근 발행 여건이 악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특히 여름 휴가철에 유통시장 거래량이 감소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에 피로가 누적된 것도 급격한 투자 심리 변화와 발행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