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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확대경쟁은 이제 그만'

금융당국 정책, 수익감소 보전위해 휴먼카드ㆍ모집인수 줄어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7.26 17: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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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카드남발 억제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활용 범위가 생활 전반으로 확대돼 결제 비율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상태지만 카드 보유수는 오히려 감소세로 전환했다.

카드업계는 이를 금융당국의 휴면카드 정리정책과 경기 둔화 여파에 따른 신규 발급 감소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에 따른 수익 감소를 막기 위해 카드유치 비중이 가장 큰 카드모집인 수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면카드 정리 효과적… 신용카드 수 감소세

   
카드사들의 마케팅비용 축소에 따라 신규카드 유치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드모집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민간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이용률은 처음으로 60%의 벽을 넘어 63.3%를 기록했다. 소액결제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구매활동에 신용카드를 활용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카드 보유수는 5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규제와 경제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의 1인당 보유카드는 4.7장으로 지난해 4.8장보다 0.1장 줄었다. 2007년 3.7장을 기록한 이래 2008년 4.0장, 2009년 4.4장, 2010년 4.7장으로 매년 늘어난 카드 발급수가 2012년에 들어서면서 감소세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전체 신용카드 수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신용카드 수는 1억1566만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인 1억2213만장보다 650여만장 감소했다. 이는 금감원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휴면 신용카드 일제 정리기간’을 설정하고 20개 카드사를 지도한 결과로, 휴면카드의 3분의 1 수준인 1193만장이 해지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휴면카드 해지 정책으로 올해 들어 카드 수뿐 아니라 카드사의 전체 회원수 또한 줄어들었다”며 “금융당국의 정책에 맞춰 갈 수 있도록 휴먼카드 안내 등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비용 축소, 카드모집인 감소로 이어져

휴면카드 해지정책과 더불어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마케팅 비용이 축소되며 신규 카드 유치 채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드 모집인수도 줄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5월말 5만1319명에 달했던 카드 모집인수는 한 달 만에 4만7879명으로 6.8% 감소했다.

이는 모집수수료 지급체계를 조정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주로 카드를 발급만 하면 지급하던 유치수당의 비중을 줄이고 카드사용자의 이용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이용수당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카드모집인의 수당에서 이용수당 비중을 조정하며 2285명이었던 모집인수가 1782명으로, 삼성카드는 모집수당과 유치수당을 모두 줄여 카드 모집인수가 1000명 가까이 줄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등은 실제 모집수당의 변화는 없었으나 마케팅 비용 축소로 인해 카드모집인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케팅비용 축소로 실제 모집비용이 줄어들지 않았다 해도 카드 모집인이 받는 혜택이 조금씩 줄어들었다”며 “전업계 카드의 경우 카드 유치에 모집인 의존이 높았던 만큼 모집창구를 다양화하는 노력을 계속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