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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퇴직연금제도 "IRP 가입하러 어느 증권사 갈까?"

26일 근퇴법 개정안 시행 맞춰 각 증권사 고객유치 전쟁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26 10: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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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6일부터 본격 도입된 개인형퇴직연금(이하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시장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의 무한경쟁이 막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037620)에 따르면 현재 4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IRP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2배에 달하는 48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수익원이었던 브로커리지 영업이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각 증권사들은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 고객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신증권 나재철 사장이 26일 본사 영업부에서 개인형퇴직연금(IRP) 상품에 가입, 1호 가입자가 됐다.
동부증권(016610) 이병건 연구원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퇴직금 중간정산이 원칙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IRP를 중심으로 퇴직연금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증권사에게는 IRP가 새로운 고객창출과 관리자산 증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48조원 시장 기대

대신증권(003540)은 제도시행 첫날인 26일 IRP 상품을 출시해 나재철 대표를 1호 가입자로 맞았고 삼성증권(016360)도 이날 직장인 IRP 가입자를 1호 고객으로 맞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정근범 퇴직연금운영부장은 “퇴직연금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은퇴자산 운용을 위한 연금에 관심이 높다”며 “개인형 퇴직연금은 노후 자금이 필요한 근로자에게 좋은 투자기회”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주요 대형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조직개편을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초 리테일 본부 내에 연금법인사업부를 신설해 IRP 고객 유치와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올해 초 ‘100세 시대 자산관리본부’를 설립하고 은퇴자산관리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퇴직연금 영업 인력 19명을 개인고객그룹으로 이동했고 WM사업본부 상품마케팅팀 내 은퇴컨설팅팀을 신설했다.

현대증권(003450)은 자체 IRP 운영시스템을 개발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1인 1IRP 계좌 개설’을 진행하는 등 업계 선도 의지를 다졌다. KDB대우증권(006800)은 은퇴자산관리 부서를 사장 직속으로 설치하고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IRP는 근로자가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직할 경우 퇴직금의 중간 소진을 막기 위해 은퇴할 때까지 이를 보관, 운용할 수 있도록 한 퇴직금 전용 계좌를 말한다. 기존 개인퇴직계좌(IRA)를 한 단계 보완한 것으로 퇴직 시 퇴직금은 본인에게 곧바로 정산되지 않는 대신 IRP 계좌에 의무적으로 이전된다.

IRA가 보험, 펀드, 신탁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됐다면 IRP는 정기예금과 채권은 물론 ELS, 펀드 등 다양하게 운용해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또 IRA에서는 DC형에서만 추가납입이 가능했지만 IRP는 DB형 가입자도 연간 1200만원까지 추가 납입을 통해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기존 IRA 누적수익률 증권사 ‘완승’

그렇다면 어떤 금융투자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퇴직금 운용에 더 유리할까. 가장 기본적인 잣대는 수익률이다. 기존 IRA 성과를 기준으로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회사는 삼성증권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RA 개인퇴직계좌의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을 공개한 49개사(은행·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증권사 등)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연 6.18%의 수익을 달성했다.

공동 2위는 미래에셋증권과 하나대투증권으로 각각 5.74%를 달성했고 신한금융투자 5.65%, 한국투자증권 5.51%, 현대증권 5.42% 순이었다.

전체 평균 수익률이 4.75%를 기록한 가운데 SC은행은 2.98%에 그쳐 조사대상 금융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000370), 메트라이프, HMC투자증권(001500) 등도 수익률이 3%에 그쳐 상위권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3년 간 누적수익률을 집계한 결과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7.35%로 1위를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증권사가 4.56%로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냈으며 생보사 3.60%, 은행 3.3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