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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 눈먼 카드사… 1년에 18%는 손실상품

금감원, 손실상품 수 매년 증가하는데도 실태파악 못해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7.25 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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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에서 판매했던 카드상품 중 18%가 부가서비스비용이 신용판매이익보다 커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카드사들이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포인트적립, 항공마일리지, 할인서비스, 무이자할부 등 부가서비스를 과도하게 늘린 결과 매년 손실상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감사원은 금감원에서 카드상품 수익성 평가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실태파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가서비스비용이 신용판매이익보다 커 손실이 발생한 상품 수는 2009년 76개에서 2011년 117개로, 손실금액은 2009년 1469억원에서 2011년 5233억원으로 증가했다.

손실 카드상품의 출시 당시 예상 수익성분석을 검토하기 위해 최근 3년간 누적손실이 가장 큰 20개의 상품을 검토한 결과 19개는 설계시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수익성이 과대평가돼 있었고 1개는 당초 설계시부터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감사원 측은 카드발매 초기에 고객유치비용 및 광고비 등이 크게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결산 당시 발매된지 2년이상 경과한 501개의 카드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더라도, 손실카드 수 비중과 손실금액은 2009년 각각 8%, 253억원에서 2011년 11%, 1041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4개 전업카드사에서 2011년도에 지출한 마케팅비용은 2조4575억원 규모에 이르러 전년도에 비해 49% 급격히 증가했고 2007년 이후 마케팅비용 증가율은 25~49%로 카드수익 증가율인 5.4~13%와 신용판매수익 증가율인 11~17%를 크게 초과하고 있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서는 카드상품 및 마케팅행사의 수익성 분석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2007년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관련 수익성분석 및 내부통계 모범규준’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금감원은 카드사가 상품 설계 시 부가서비스비용이 신용판매수익에서 신용판매 영업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차감한 후의 이익보다 크지 않도록 했다.

2011년 6월 발표한 ‘신용카드사 등의 과도한 외형 확대경쟁 차단 특별대책’에서는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수익성 분석 모범규준을 감독규정화해 수익성 분석을 의무화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감사원의 조사결과 금감원은 감독규정에도 설계시 수익성이 과대평가되는 등 카드 상품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측은 이러한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이 신용판매부문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가맹점에 높은 수수료율 책정하거나 카드대출 수수료율을 높이는 등 그 비용을 전가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금감원에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관련 수익성분석 및 내부통제 모범규준’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얼마전 부가서비스 축소와 마케팅에 대해 신용카드 개선대책이 발표된 만큼 향후 많은 부분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설계시 수익예측에 대한 부분은 모든 과정에서 좀더 면밀이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약관심사가 지난해부터 이뤄진 만큼 그 이전의 상품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모든 상품이 수익이 날 순 없지만 앞으로 사전수익성과 사후수익성 분석을 검사국에서 좀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