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증권사 비정규직 비율 17.89%…한투 '빅5'中 최고

3년來 꾸준히 감소…"창구직원 비정규직으로 뽑아"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7.25 16:58:5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증권사들이 인턴직원을 고용, 정규직 채용을 미끼로 과도한 영업실적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교보증권 포함 일부 증권사들은 인턴을 대상으로 장사했다는 비난에 시달렸으며, 금융당국은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사원이 정규직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임금격차’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정규직 임금의 54.8에 불과했다. 최근 증권사의 비정규직 비율 조사 결과, 소폭 감소 추세이긴 하나 자산운용사나 신탁에 비해 최대 3.6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3월31일 기준) 62개 증권사의 비정규직 인원은 총 791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211명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으나 2010년에는 80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배 정도 늘었다.

더불어 최근 3년간 증권사의 정규직 일자리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 3만1915명이었던 정규직원수는 지난해 3만3675명으로 늘어났으며 올해에는 3만4282명에 이른 것으로 공시됐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정부의 압박 때문일까. 증권사의 비정규직 비중은 최근 3여년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전체 임직원 대비 비정규직 비중은 19.25%였으나 지난해 18.82%, 올해는 17.89%로 소폭 감소했다.

‘빅5’로 불리는 상위 증권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16.52%로 전체 62개 증권사 평균보다 낮았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무려 30.10%로 나타나, 전체 직원 3명중 1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우리투자증권 18.02%, 삼성증권 14.58%, 대우증권 13.18% 순이었다. 현대증권은 6.72%로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낮았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유난히 높은 비정규직 비율에 대해 “최근 비정규직 채용을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 같다”며 “1년 경과 후 정규직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뚜렷한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증권사와 더불어 금융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2012년 3월 기준 11.89%로 증권사에 비해 훨씬 낮았으며, 신탁의 경우 평균 6.9%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증권업의 특성상 일명 ‘용병’으로 불리는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나 법률 등을 맡고 있는 변호사들이 비정규직으로 분류돼 있어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권사들이 일선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창구직원을 대량으로 비정규직으로 뽑고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