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코스피 구원 등판 나선 기관, 대외 악재 앞에 역부족

애플쇼크·스페인 리스크 부각…전력난에 수혜주만 ‘들썩’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25 16:13:0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미국발 ‘애플 쇼크’가 국내증시를 덮쳤다. 애플이 전일 장 마감 후 아이폰 판매부진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증시 역시 삼성전자 등 IT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잇달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스페인 구제금융 리스크와 함께 금융시장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4.62포인트(1.37%) 하락한 1769.31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30포인트 이상 갭하락한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찍으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900억원대 순매도

수급별로는 기관이 1730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줄이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장중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1780선 회복을 노렸던 지수는 개인이 756억원, 외국인도 909억원어치 현물을 팔아치우며 1770선 수성마저 실패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매수세가 우세였다. 차익거래에서 546억40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449억7600만원의 순매수가 몰리며 총 99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을 제외한 전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의료정밀이 3.79% 밀렸고 섬유의복, 철강금속, 소형주, 종이목재, 건설업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증권, 운수창고, 금융업, 의약품, 중형주, 통신업, 화학 등도 약세였고 전기전자도 외국인 매도세에 밀리며 1% 이상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1.03% 밀리며 115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1%대 하락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 우선주는 2% 이상 밀렸고 신한지주와 KB금융 등은 금융업 약세에 밀려 1~2% 하락했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는 기아차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IT관련주의 동반 약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가 1% 이상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삼성SDI 등이 1~2%대 낙폭을 보였다. 전일 애플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GKL은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에 2% 이상 반등했다. 농심은 라면시장 점유율 회복 소식에 5.34% 급등했다. GS건설과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하며 약세로 마감했으며 STX는 1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결정 소식에 5% 넘게 급락했다. 웅진홀딩스는 코웨이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그룹 재무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며 6% 넘게 반락했다.

◆내수주 중심 트레이딩 전략 유효

전일 스페인이 단기국채 발행에는 성공했지만 발행금리가 7.6%대까지 급등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더구나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도 커지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나대투증권 장진욱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인 1780선을 밑돌고 있다”며 “개인과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는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낙폭을 회복하는 것은 다소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내수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투매에 가담하기 보다는 차분히 대외 변수 개선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17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680개 종목이 내렸다. 4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3% 가까이 급락…전력난 수혜주만 급등

코스닥 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하며 450선으로 미끄러졌다. 주도주가 실종된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공세가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2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3.56포인트(2.90%) 하락한 454.72로 마감했다. 모든 업종이 약세였지만 전력난에 스마트그리드 등 일부 수혜주만 급등해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개인이 19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억원, 118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 신성장기업과 출판/매체복제, 반도체, 일반전기전자, 제약, 운송, 종이목재가 4% 넘게 급락했고 컴퓨터서비스, 화학, 금속, IT하드웨어, 섬유/의류 등도 3% 넘게 큰 폭으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최근 바이오시밀러 최초 개발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반락하며 6% 가까이 급락했다. 시총순위 15위권 내에서는 CJ오쇼핑, 파라다이스, 에스엠, SK브로드밴드, 위메이드, 젬백스 등이 상승했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폭염에 전력난 우려가 번지면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의 동반강세가 돋보였다. 누리텔레콤, 옴니시스템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피에스텍도 12% 넘게 급등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남북경협주도 강세였다. 이화전기, 에머슨퍼시픽이 나란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대출 월리금 연체 소식에 금강제강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메디프론은 식약청이 제품 허가를 반려했다는 소식에 2거래일 연속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 새내기주인 엠씨넥스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엠시넥스는 공모가 1만5000원보다 낮은 1만3500원으로 장을 시작해 급락세를 보이며 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등 16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4개를 비롯해 808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27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