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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일선 파격우대·묵은 문제 도려낸 刀인사

윤용로 행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 혁신 눈에 띄어

조국희 기자 기자  2012.07.25 09: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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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환은행은 "지난 23일 본부장을 필두로 부점장, 책임자 및 행원에 이르는 약 1200명에 대해 2012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한날 동시에 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외환은행 윤용로 행장.
이번 정기인사는 윤용로 행장이 취임 후 실시한 첫 번째 정기인사로 본점 및 영업점 인력간 순환 발령·영업현장 우선주의 및 영업점 우대정책 강화·사업부제 일부 개편을 통한 사업부간 시너지 극대화·여성인력의 중용을 특징으로 한다.

본점 및 영업점 인력간 순환

이번 발령의 가장 큰 특징은 본점 및 영업점 인력간 순환발령이 대폭 확대된 점이다. 특히 본점에서 장기간 근무한 부서장 40명을 포함, 본점 경력이 오래된 여신심사역 등을 영업점 직원과 교체했다. 또한 영업점 경력이 많은 지점장들을 본점으로 배치하여 본부와 영업점의 간극을 줄이고 영업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쇄신했다.
 
영업현장 우선주의 눈에 띄네 

이번 발령의 또 다른 특징은 어려워지는 대내외 경제환경을 업무추진 강화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필요하다고 판단, 예년보다 많은 약 50명 수준의 신임 지점장을 보임시키는 인사발령을 단행했다는 부분이다.

영업점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직원에 대해 승진 최단경력을 단축시켜 부점장급으로 발탁, 승진이 지체된 일부 고경력 고참 직원 중에서도 최근 뛰어난 영업실적을 보여준 직원은 특별승진을 실시했다.

문제점으로 부각되었던 사업부제 개편
 
론스타 대주주 시절 약화되었던 IB금융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본부간 시너지 창출도 이번 인사를 통해 추진한다는 것이 이번 인사로 드러난 외환은행의 구상이다. 기존 자본시장본부 소속 투자금융부를 확대한 IB본부의 신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기업∙대기업 및 해외 부문과 공조를 통한 시너지를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신설된 IB본부에는 △구조화금융팀 △인수금융팀 △국제금융팀 △인프라금융팀으로 구성된 '투자금융부'와 △부동산금융팀 △부동산PF지원팀으로 구성된 '부동산금융부'를 뒀다.
 
더불어 새롭게 신설된 IB 본부에는 이재학 전 자본시장본부장을 이동 배치, 자금시장본부장으로는 자금시장 및 유가증권 시장에 정통한 이형수 충무로 지점장이 선임됐다.

또한 외환은행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부각되었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대폭 수정했다. 과거 개인금융, 기업금융의 부문장의 경우 호칭만 부문장이었고 같은 지점에서 동일한 지점장급 대우를 받으며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 사업부제 개편을 통해 각 부문장을 지점장 아래 두어 지점장이 부문장에 고과 평가 등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한 지점에서 경쟁이 아닌 영업 효율화 측면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성인력 중용
 
아울러, 여성인력에 대한 중용도 잊지 않았다. 본점 주요 부서인 개인상품부장, 연수지원팀장 및 직원만족팀장을 영업점에서 우수한 영업실적과 리더십을 보여준 3명의 여성 인력으로 교체하였다.
 
여성으로는 처음 은행 신상품 개발 총 책임을 지게 될 조성숙 개인상품부장은 오랜 기간 본부에서 개인영업 기획을 담당하며 여수신, 외환, 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 식견이 있고 행내 CRM 시스템을 구축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풍부한 영업점 근무 경험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직관력을 가지고 앞으로 고객을 감동시킬 히트 상품을 경영진이 기대하고 있다.
 
최희수 연수지원팀장은 외환은행이 '장미텔러'라는 이름으로 고객만족제도를 최초로 운영할 때부터 참여한 은행내 CS 전문가이다. 영업점에 배치된 직원들에 대한 실전 연수를 진두 지휘할 팀장으로 업무 지식뿐만 아니라 영업점의 CS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은행 내부고객인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복지를 담당할 김미애 직원만족팀장은 은행 생활 대부분을 영업점에서만 근무한 정통 영업점 출신 직원이다. 영업점의 애환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본점 위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영업점 직원의 입장에 서서 격무에 지친 영업점 직원을 감싸 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대 한다.
 
발령을 낸 직후 윤 행장은 신임 부점장을 한자리에 모아 부점장 사령장을 수여하고 "오늘 7월 24일은 서기 612년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에서 수나라 군대를 섬멸한 전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날"이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서 "신임지점장 여러분도 영업현장에서 을지문덕과 같은 리더십을 발휘하여 승리하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7월말에는 전 직급에 대한 승진 발령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묵묵히 음지에서 맡은 바 일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숨겨진 인재들이 반드시 보상을 받도록 공명정대한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확고한 인사철학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