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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누리에 카메라' 감시 눈길 고마운 새내기 '엠씨넥스'

연구원 출신 CEO 선견지명에 대기업 앞서 트렌드 형성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7.24 11: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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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는 23일 엠씨넥스(097520·대표 민동욱)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을 승인하고 상장일인 25일부터 매매거래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2004년 12월 설립한 서울 금천구 소재 영상 및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엠씨넥스는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주로 생산한다. 자본금은 30억5900만원으로 민 대표(30.61%)외 2인(32.10%), 한국산업은행(7.45%)이 주요주주다.

공모로 조달한 120억원은 사내 유보자금인 100억원을 추가해 서울과 중국 상하이 공장 증설 및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발행가는 1만5000원(액면가500원), 상장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중국 상하이 현지 엠씨넥스 1, 2공장의 전경.
주력부문인 카메라모듈 파트는 휴대전화와 자동차, 노트북컴퓨터 등으로 분류된다. 휴대전화 파트가 전체 매출 비중에서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동차 파트도 국내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10만개가량의 자동차용 카메라를 팔아 국내 1위, 세계 5위 성적을 거뒀다. 휴대전화용 카메라는 같은 기간 4000만개가량을 생산해 이 분야 세계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 2008년부터 자동차 전후방 카메라를 양산, 시기상조라는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현재 자동차 블랙박스 설치붐을 타고 휘파람을 불고 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선점한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엠씨넥스는 국내보다는 수출시장을 염두에 두고 연구개발(R&D)에 주력해 500만~800만화소의 오토포커스 카메라를 국내 선두격으로 개발했다.

이렇듯 수출에 주력한 결과 현재 전체 매출 6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샤프, NEC, 교세라 등 일본업체들이지만 올해 유럽과 미국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2014년부터 자동차 후방카메라 의무장착제도를 시행하는 미국이 1차 목표다.

2010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선 엠씨넥스는 지난해 직전년도 두 배를 상회하는 2019억원의 매출과 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창업 첫해인 2005년 매출 101억원의 20배를 웃도는 성과다.

무엇보다 이 업체 민 대표는 동국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7년 현대전자에 입사해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팬택앤큐리텔의 연구원 시절엔 세계 최초로 33만화소 카메라폰을 개발해 억대 연봉을 받다가 돌연 사표를 던지고 2004년 엠씨넥스를 창업했다.

15년간의 휴대전화 연구원 생활을 기반으로 카메라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뛰어든 만큼 위기 때마다 R&D와 수출에 더욱 집중했다. 이 결과 2007년 회사가 첫 적자 전환했을 당시 일본 시장 개척에 성공했고 일본을 뚫자 중국, 대만, 유럽시장도 자연스레 문을 열었다.

상장을 주선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엠씨넥스의 자동차용 전장 카메라 매출은 전년대비 250% 성장한 5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추진 중인 해외 자동차업체들과 공급 계약 마무리 후 고객사가 늘면 이윤은 현재까지의 증가추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또한 엠씨넥스는 800만화소 고부가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했다"며 "팬택과 NEC, ZTE 등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에 800만화소 제품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엠씨넥스가 잡은 자동차 카메라사업 매출목표는 8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