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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유로존 우려 재부각…다우 0.79%↓

스페인 지방정부 긴급 유동성 요청…3개월 공매도 금지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7.24 08: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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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11포인트(0.79%) 떨어진 1만2721.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한 때 거의 240포인트 추락하다 낙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맥도날드가 2.88%, 마이크로소프트(MS)가 2.77%, 크래프트가 2.39%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14포인트(0.89%) 내린 1350.5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5.15포인트(1.2%) 떨어진 2890.15를 각각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JP모건 등 금융(-0.77%)이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소재(-1.50%), 경기소비재(-1.34%), 헬스케어(-1.05%) 등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장 초반 3대 지수는 유로존 우려에 2%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는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발렌시아 지방정부에 이어 스페인의 6개 지방정부도 중앙정부에 추가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식에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7.5%까지 급등했다.

스페인이 금융분야 뿐 아니라 재정 전반이 어려워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탈리아에서도 최소 10개 도시가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으로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베이시스 포인트 오른 6.33%로 지난 1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불안감 확산에 따른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해 일부 주식의 공매도(short-selling)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인은 금융주뿐만 아니라 전체 주식에 대해 향후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중단설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9월 이전 자금 지원 불가를 공식화하면서 그리스의 9월 디폴트 우려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중단설을 공식 부인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빌트모어 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타일러 버논은 CNBC와 인터뷰에서 "거래량이 상당히 부진했고 시장이 막판에 저점에서 반등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버냉키 의장은 현 상황이 더 악화되면 약을 투입할 것이라는 믿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대 하락하며 3일 만에 배럴당 90달러선을 하회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WTI는 전일대비 3.53달러(3.86%) 하락한 배럴당 87.91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