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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페인 악몽…“코스피, 모멘텀 없는데 악재만 생겨”

지방정부 등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에 국내외 증시 ‘충격’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23 15: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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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지부진하던 코스피 지수가 미국과 스페인의 시간차 공격에 휘둘리며 1800선을 내줬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미국 주요기업의 2분기 실적이 일부 부진한데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이 국내증시를 안팎으로 압박한 모습이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3.48포인트(1.84%) 급락한 1789.4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세가 수급상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208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기관도 총 85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2682억원어치 현물을 쓸어담으며 지수 1780선을 수성했다. 프로그램매매도 매도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616억66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58억1700만원의 순매도가 몰려 총 67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화학·증권·전기전자 “크게 울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통신업, 전기가스업만 상승했을 뿐 모든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화학, 증권, 전기전자, 섬유의복, 건설업, 금융업, 기계, 제조업 등이 2% 넘게 밀렸고 대형주, 운수장비, 지배구조우수기업, 중형주, 비금속광물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자금의 이탈에 밀려 2% 넘게 하락해 116만2000원으로 내려앉았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3인방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주 약세 속에 신한지주와 KB금융도 각각 4.08%, 3.16% 하락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비료와 정유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비료 관련주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에 조비가 1.13% 올랐고 코스닥 종목인 효성오앤비도 2.41% 상승했다. 반면 정유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실망감에 약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과 GS가 나란히 2% 이상 주저앉았고 S-Oil은 1.66% 내렸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지분매입 소소식이 전해지며 1% 가까이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실적부진과 재고조정에 대한 우려로 4% 넘게 급락했고 웅진코웨이는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던 중국 콩가그룹와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5.03% 급락했다. 현대산업도 2분기 실적이 부진한 탓에 외국인 매도세가 급증하며 5% 넘게 미끄러졌다. 베이직하우스도 소비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지며 5.65% 급락했다.

스페인이 은행 뿐 아니라 지방정부도 재정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면서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ECB가 그리스 국채를 당분간 담보물로 받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도 불안감을 확대시켰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스페인 국채금리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유럽을 둘러싼 불안심리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대외 악재에 대한 불안감이 지수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고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수급이 악화되고 있어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대외 변수가 안정될 때까지 실적 호전주를 대상으로 단기 트레이딩 정도로만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16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677개 종목이 내렸다. 5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외국인-기관 매수 불구하고…

코스닥 지수도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70선 초반까지 밀렸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59포인트(1.99%) 하락한 427.24로 마무리했다.

개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178억원의 매도세로 일관하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46억원, 기관은 7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종이/목재를 뺀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출판/매체복제와 컴퓨터서비스가 4% 넘게 급락했고 소프트웨어, 비금속, 통신장비 등도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약세였다. 셀트리온과 다음 등 시가총액 순위 1, 2위 종목이 열심히 땀을 흘린 끝에 1% 미만 강세로 마감했다. 시총 15위 내에서는 동서와 인터플렉스를 뺀 전종목이 하락했다.

안랩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예능출연일이 다가오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6% 넘게 빠졌다. 셀트리온은 식양청이 바이오시밀러 제품 '램시마' 시판을 허가했다는 소식에 장중 급등했으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0.99% 오르는데 그쳤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외 사업환경 개선에 따른 성장세 지속 전망에 3% 넘게 올랐고 반면 베이직하우스는 소비 침체로 인한 수익성 둔화 우려와 타사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5.56%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등 16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606개 종목이 내렸다. 3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