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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판교 가보니… '아파트 보단 타운하우스'

상류층을 겨냥한 고급형타운하우스가 인기

백혜정 기자 기자  2012.07.23 10: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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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파트는 요즘 상황이 좋지 않아요. 부동산 전체시장이 침체돼 있어서 이곳도 마찬가지에요.” 인근 공인중개사에게 들은 최근 서판교 부동산 추세다.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부동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체는 지금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반면, 서판교는 빈 땅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다른 신도시에선 눈물의 반값세일을 하는 와중에 이곳 서판교는 왜 뜨고 있을까?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서판교에서도 아파트는 급매가 나오는 등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은 나오기만 하면 잘 팔린다. L공인중개소 대표는 “서판교엔 타운하우스가 많이 지어졌는데 지금 분양중인 ‘산운아펠바움’은 90%가 분양을 마친 상태다. 다른 타운하우스도 비슷하다”라며 타운하우스의 인기를 설명했다.

타운하우스란 단지형 단독주택으로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합친 새로운 주거형태다. 타운하우스는 최근 건강, 환경, 여가의 주거트렌드와 부합하며 등장초 인기를 얻었다.

2003년 파주에서 첫선을 보인 ‘헤르만하우스’라는 타운하우스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소개하며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타운하우스의 공급은 늘어갔다.

그러나 불과 몇 년후 열기가 식더니 현재까지도 몇몇 대형 타운하우스는 미분양 상태다. 특히 세계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에는 분양가 이하로 할인하는 등 타운하우스는 한물 간 듯 보였다.

이에 가격과 면적을 대폭 낮춘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등장했다. 아파트와 가격은 비슷한데 아파트와 전원주택의 장점을 모두 갖춰 웰빙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광교에 위치한 ‘광교호반가든하임’ 실속형 타운하우스는 평균 4.15대 1, 최고 9.0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업체들은 속속히 실속형 타운하우스를 분양하고 있다.
실속형 타운하우스는 주로 경기도 용인, 김포, 고양시에 모여 있다.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편, 서판교에선 고급형 타운하우스가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서판교에 위치한 '월든힐스'

판교신도시는 도시개발계획으로 탄생한 신도시로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동판교와 서판교로 나누어 구분한다. 동판교는 백현동과 삼평동 일대, 서판교는 운중동, 판교동 일대다.

판교를 서판교, 동판교로 나누듯 두 지역은 개발계획부터가 조금 달랐다. 동판교는 주로 아파트와 상권 위주로 계획됐다면 서판교는 동판교와 달리 조금 더 자연친화적이고 쾌적한 주거위주로 계획됐다.

현재 두 지역은 초기 개발모델과 비슷하게 모습을 갖췄다. ‘판교로또’란 말이 나왔던 시점에는 동판교가 화제가 되면서 인기, 시세 모두 서판교를 앞섰다. 그러나 요즘은 판도가 바뀌고 있다. 쾌적하고 녹지가 많은 서판교에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이 들어서면서 인기리에 분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판교신도시에 가보니 서판교에는 주로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 위주의 거주지역이었고, 동판교도 단독주택지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아파트단지였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쾌적하고 상류층마을 분위기가 풍겼다.

타운하우스와 주택이 주가 된 서판교의 모습은 한적한 전원마을을 연상케 했다. 주택가로 들어가 보니 그리 크지 않은 집들이 띄엄띄엄 모습을 드러냈고, 하나하나의 모습이 개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더 들어가보니 산끝자락에는 주로 타운하우스가 자리잡고 있었다. 거의 고급 타운하우스였는데 한 채당 보통 10억원을 훌쩍 넘었다.

특히 운중동 타운하우스는 인기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타운하우스 최우수상을 받은 ‘푸르지오하임’과 분양가가 30억~80억원이나 되지만 이미 90%이상 분양을 마친 ‘산운아펠바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설계한 ‘월든힐스’ 모두 이곳 운중동에 위치해 있다.

서판교엔 왜 고급타운하우스가 많은지에 대해 운중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에 살던 사람들이 도심과 가까운 쾌적하고 한적한 곳을 찾다보니 강남과의 거리가 20분밖에 안 걸리는 서판교에 이들을 상대로한 고급타운하우스가 많이 생긴 것 같다”며 “게다가 풍수지리적으로 뛰어난 곳이기 때문에 상류층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왜 고급타운하우스가 잘 팔리는지에 대해선 “고급 타운하우스는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상류층들이 주로 구매자이기 때문에 분양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알고있는 주변 인사들로는 월든힐스에 도로공사사장, 7단지엔 건설교통부 고위급임원이 있다. 배우 신하균 집도 거의 완공돼 조만간 입주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