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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곤 회장 "르노삼성, 아시아 핵심거점"

닛산 로그 Made in Korea로 8만대 수출… 연 생산 30만대 달성 눈 앞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7.20 2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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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르노-닛산 그룹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차세대 CUV ‘로그(ROGUE)’의 생산 기지로 삼기 위해 17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20일 공개했다. 이에 따라 내수 및 수출 부진의 늪에 빠진 르노삼성이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르노-닛산 그룹 카를로스 곤 회장.
이날 르노-닛산 그룹 카를로스 곤 회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르노삼성차의 판매 부진에 대해 “그동안 계속해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만족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회사보다 경쟁력에서 뒤쳐졌다”고 진단했다.

사실 올 상반기, 르노삼성은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41.7% 감소한 3만648대, 수출은 26.1% 줄어든 5만2414대 판매에 그쳤다. 전체 판매량도 32.8% 급감한 8만362대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르노삼성에게 닛산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생산 북미와 아시아로 수출하겠다는 단기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르노삼성에겐 오랜 가뭄 끝 단비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곤 회장은 2014년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닛산) 로그는 전량 북미로 수출된다”며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의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1700억원의 투자로 부산공장에 로그 생산 시설을 구축해 오는 2014년부터 연간 8만대 수준으로 양산과 수출을 시작함으로써 르노삼성의 글로벌 판매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르노삼성은 로그 생산이 시작되면 공장 가동 수준을 대거 끌어올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수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면 내수 판매에서 가격 경쟁력을 조금이나마 향상시킬 수 있어 국내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분석된다.

르노-닛산 그룹 카를로스 곤 회장은 “이번 전략적 결정은 르노그룹과 닛산, 르노삼성 3사가 전 세계적으로 협업하는 ‘윈-윈-윈(Win-Win-Win)’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르노-닛산만이 보유한 파워와 유연한 대응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르노삼성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르노그룹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녜리바이벌 플랜’의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효율성과 가격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부품 협력사와 동반 성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오늘은 르노삼성의 재도약을 위해 중요한 날”이라며 “르노삼성 직원이 합심한다면 어떠한 도전 과제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경쟁력을 단기간 내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르노삼성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한편, 보다 높은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르노삼성은 부품국산화율 80%를 달성하고, 공장 효율성과 영업망 판매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품 라인업 개선 및 추가 투입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데 중점을 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