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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관망 속…롯데그룹株 울고 안철수株 날았다

계열사 부당거래 의혹에 발목, 안랩 14만원대 재진입 눈 앞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20 15: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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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말을 앞두고 국내증시에는 관망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소폭 상승했으나 코스피 지수는 장중 등락 끝에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03포인트(0.00%) 내린 1822.9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73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2거래일 연속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18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투신이 129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음에도 국가기관의 매도 공세에 총 32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물량출회가 이어졌다. 차익거래는 1665억7000만원의 순매도가 이뤄졌고 비차익거래에는 514억37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 총 1100억원대 매도우위를 보였다.

◆롯데그룹株 ‘울고’ 안철수株 ‘활짝 웃고’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이 3.68% 급등한 가운데 섬유의복, 의약품, 건설업, 화학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운수창고가 1% 하락했고 보험, 통신업, 종이목재, 음식료업, 금융업, 전기가스업, 은행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약세 종목이 더 많았다. 전일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전차군단이 주말을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0,33%, 0.45% 하락했고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한국전력, KB금융, NHN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은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롯데그룹주의 동반 하락이 돋보였다. 계열사 부당지원에 따른 과징금 부과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롯데관광개발이 3.56% 주저앉았고 롯데칠성, 롯데삼강, 롯데제과 등도 1~2%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4.17% 반등했다. LG전자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1% 넘게 상승했고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 고성장 등으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2.47% 올랐다. 넥센타이어는 원자재 투입단가 하락과 창녕공장 가동률 회복으로 2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6%넘게 급등했다.

세아베스틸은 저평가 매력과 제품단가 인하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작용했다는 평가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웅진케미칼은 웅진그룹의 매각 부인에도 불구하고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며 1% 가까이 올랐고 SJM은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며 5% 가까이 치솟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저서 출간을 통해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관련주가가 출렁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금일 상한가 9종목 가운데 3종목이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였다. 우성사료, 써니전자, 미래산업은 나란히 상한가 대열에 올랐다.

◆“2분기 어닝시즌, 종목별 차별화 주목”

미국 증시에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기대감으로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이 같은 영향이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인텔과 IBM, 이베이 등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IT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며 “국내증시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의 반등을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맞아 실적에 따른 종목 차별화는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수 급락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는 만큼 종목별 대응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낙폭 과대주와 가격 매력 있는 우량 중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38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08개 종목이 내렸다. 10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사자세에 480선을 회복했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15포인트(0.66%) 오른 481.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4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4억원, 기관은 2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안랩 14만원대 재진입 눈앞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소프트웨어가 3.44% 급등했고 오락/문화, 코스닥 신성장기업, 통신서비스, 의료/정밀기기, IT소프트웨어, 비금속, 컴퓨터서비스, 제약, 화학, 건설, 섬유/의류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이 1.16% 하락했고 운송장비/부품, 디지탈컨텐츠, 출판/매제복제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시총순위 1~5위 종목이 나란히 상승한 반면 CJ오쇼핑, 동서, CJ E&M, 젬백스, 위메이드, 에스에프에이 등은 약세 마감했다. 안철수 열풍에 힘입어 안랩은 13.11% 치솟아  14만원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46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459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