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CD금리 '짬짜미' 은행株 주가도 휘청거렸다

토러스證 "조사 결과 상관없이 신뢰도 하락 불가피"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20 08:43:1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융권의 CD금리 담합 의혹을 전방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담합 주범으로 지목된 은행권의 주가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미 전일 은행업지수는 1.9% 하락해 코스피 수익률 대비 3.5%포인트 밑돌았다.

20일 토러스투자증권은 공정위의 CD금리 담합조사가 결과에 상관없이 금융시장의 혼란과 신뢰도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CD금리 담합으로 결론날 경우 은행권은 유무형적으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 이창욱 연구원은 "상황이 해당 금융사에 불리한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결과에 상관없이 금융시장의 혼란과 신뢰도 하락은 이미 초래됐다"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은행권이 짊어질 부담을 크게 네 가지로 봤다. △과징금 △대규모 고객 집단소송 보상금 △NIM(순이자마진) 훼손 △신뢰도 하락과 규제 심화 등이다.

현재 예상되는 과징금 규모는 최대 2500억원 규모다. 이는 상반기 평균 CD금리 3.54%를 기준으로 연동 가계대출 278조원에서 발생한 상반기 매출액 4조92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연구원은 "과징금 뿐 아니라 일부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금리 담합으로 결론이 날 경우 소송은 필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공정위 조사 착수 후 CD금리가 연일 하락하고 있고 보유 CD연동대출에서 NIM 하락이 발생하고 있다"며 "여기에 은행채 금리, 코픽스(COFIX) 등 다른 금리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확대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은행의 가격 결정권을 상당부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토러스투자증권은 은행섹터에 대해 중기적으로 투자의견 'Neutral'을 유지하고 단기적으로는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한편 19일 한 증권사가 공정위에 금리 담합을 자진 신고했다는 언론 보도를 놓고 진위 여부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다수 언론들은 리니언시(자진신고과징금감면제) 혜택을 노리고 한 금융사가 담합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2순위 신고자도 과징금의 50%를 감면되는 만큼 추가 신고가 잇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공정위 측은 "이번 조사는 자진신고 내용을 토대로 이뤄진 게 아니다"라며 이를 부인해 논란을 증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