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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4대강 기습공사 코오롱건설의 ‘적반하장’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7.19 19: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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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 4대강 사업지 가운데 유일하게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양평군 팔당 두물머리 지역인데요. 유기농지인 이곳은 밥줄 끊길 처지에 놓인 농민들이 끝까지 싸워 지켜낸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현재 농민과 정부간 소송(하천점용허가 강제 취소처분)이 한창인데요, 지난 17일 이곳 두물머리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잠에서 깨기엔 아직 이른 오전 6시, 느닷없이 굴착기 2대가 두물지구 공사에 나선 겁니다.

당시 시행사인 코오롱건설은 유기농지 바로 옆 신양수대교 교각 아래 두물지구 내 자전거도로 정지작업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아직 대법원 판결(상고)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일언반구도 없이 기습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겁니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 따르면 농민들이 ‘기습공사’를 눈치 챈 건 그로부터 2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7시30분께로, 이미 300m 정도 공사가 진행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물론 농민과 시민단체 반발이 잇달았는데요, 두물머리 농민들은 “대법원 판결도 남아있고 정치권과 종교계, 시민단체에서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며 중재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코오롱건설이 기습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사를 막는 농민과 시공사 직원들 사이에 일시적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코오롱건설은 이마저도 미리 예견한 듯 용역직원 10여명을 ‘덤’으로 보냈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하니 그나마 안심입니다.

하지만 코오롱건설은 이들 농민일행을 끝내 양평경찰서에 업무방해로 고발까지 했다고 하네요, 방구 뀐 놈이 성낸다더니 꼭 그 짝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