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순천신문·시민의신문 폐간수순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7.19 15:17:1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지역에서 발행되는 유력 주간지 2곳 모두가 폐간수순을 밟고 있어 뜻있는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들 주간지는 편향성 시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여론형성 순기능을 맡았다는 점에서 적잖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9일 전남도.순천시에 따르면 정치적 선명성이 강하다는 평을 받았던 '순천시민의신문'이 최근 공개적으로 폐간을 선언했다.

순천시민의신문사 측은 폐간 공지를 통해 "누적 적자가 1억7000만원에 달해 더 이상 신문사를 운영할 수 없어 폐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간행물 등록처인 전남도청에는 아직 폐업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았지만 3주째 신문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신문사는 2001년 4월에 창간됐으며 작년에 창간 10주년 행사를 열었다. 주당 3000여부의 유료부수를 발행해 지역 최대 주간지로 성장했다.

시민의신문은 수년간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신문사를 운영해 왔지만, 올해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데다 신문사 사주였던 허석 대표가 지난 4.11 순천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운영난을 겪어 왔다고 한다.

허석 대표가 선거출마를 위해 사직한 뒤 그의 매형인 조사현 대표가 맡아서 운영했으나, 조 대표는 정치력과 언론 속성을 꿰뚫고 있는 허 대표만큼의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블로이드 판형인 순천시민의신문(사진왼쪽)과 순천신문사가 최근에 발행한 1면 머리기사.

그러나 순천시민의신문사가 지역신문을 이어갈 후임자를 찾지 않고 곧바로 폐간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함께 구구한 억측도 낳고 있다. 잘 숙련된 경력기자들의 거처도 마땅찮아 보인다.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사주가 출마한 이후 신문사와 허석 후보를 엮어서 쳐다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또 허석 전 대표가 시장에 출마하면서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한다.

항간에는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지역의 모 생활정보지와의 전략적 제휴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 생활정보지는 한때 지방일간지 인수를 모색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간지인 '순천신문'도 올 4.11 국회의원 총선 겸 순천시장 보궐선거 즈음까지 발행되다 이후 3개월간 발행이 중단됐다. 자금난을 겪던 신문사 측을 최근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했지만, 무슨 연유인지 신문발행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5월에는 노관규 순천시장과 간부진과의 친분을 이용해 억대의 승진청탁을 받은 혐의로 서모 편집국장(41)이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되면서 동료들이 여타 신문사로 옮겨가면서 수개월째 신문사 발행기능이 중단됐다.

광주지법순천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서 편집국장의 2차공판이 지난 17일 속행됐으며, 이날 승진청탁 당사자인 시청 공무원과 일반인 등 5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3차 속행공판은 오는 24일 오후 1시40분에 열린다.

현행 신문등의진흥에 관한 법률 제23조에 의하면 '정당한 사유없이 1년 이상 해당 신문 등의 발행을 중단한 경우'에는 직권으로 등록을 취소한다고 규정돼 있다. 전남도 측은 조만간 지역신문 실사를 통해 1년 이상 장기간 발행되지 않고 있는 신문에 대해 등록을 취소할 방침이라고만 전했다.

전남도청 간행물등록실 자료에 의하면 순천시민의신문은 지난 1월 발행인이 조사현씨로, 순천신문은 지난 3월 변정복씨로 발행인이 변경 등록됐다. 이들 외에 순천에는 전남동부신문이라는 주간지가 등록돼 있으나, 몇달에 한번씩 찍어내고 있어 주간지 기능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인근 지자체인 여수에는 여수신문, 남해안신문, 동부매일 등이 있으며, 광양에는 광양신문, 남도방송, 광양만신문, 광양시민의신문 등의 지역신문이 소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