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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에 '할복·생명' 초강수 둔 박지원 과연…

19일 검찰 소환 불출석…시간 지날수록 대선 '악재' 시각 팽배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7.19 15: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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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비리 관련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프라임경제]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 검찰에게 소환 통보를 받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9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이 박 원내대표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대검 조사실로 나오라고 통보했지만 검찰청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 그 시각 박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했다.

합수단은 일단 한 두 차례 더 출석을 요구한 뒤 계속 불응하면 체포영장 청구를 포함해 강제수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참고인성 피혐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정치 검찰의 공작수사에 응할 수 없다며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휘말릴 때마다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초강수를 뒀다.

그는 1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인 저를 겨냥한 정치검찰의 짜맞추기 공작수사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생명을 걸고 말슴드린다. 어떤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이나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트위터에 "내가 보해저축은행에서 돈을 받았다면 목포역전에서 할복이라도 하겠다"고 공언했다. '할복'과 '생명'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초강수를 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 대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지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5000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고, 2010~2011년 사이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대검 관계자는 "이미 할 만큼 하고 소환을 통보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계 일각에서도 박 원내대표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을 소환할 정도면 검찰에서도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인적인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박 원내대표가 궁지에 몰렸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민주통합당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길어질수록 대선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당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지만 사실관계를 알지 못하니 그저 걱정만 할 뿐이라는 것.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주요 대선 주자 측은 "당의 입장과 같다"는 입장만 밝힌 채 말을 아끼고 있다.

박 원내대표 측에서 "박 대표 본인이 이번 사건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힌 만큼 박 원내대표는 최대한 검찰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가져오면 조사를 받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검찰과의 진실게임에 돌입한 박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이를 극복하고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