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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지켰다" 코스피 악재 딛고 강보합 마감

가스관株 상한가 행진, 석유화학 초강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17 15: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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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대규모 사자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17포인트(0.23%) 오른 1821.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외 악재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와 거래대금 저조로 투자심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1800선 이하에서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저점에 대한 신뢰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2037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도 1267억원어치의 현물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국가가 16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총 3190억원의 현물을 쓸어 담으며 지수를 떠받쳤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에서 1432억3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비차익거래는 59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총 900억원대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재부 ‘신북방정책’ 언급에 가스관株 ‘훨훨’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화학,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등이 1% 가까이 강세를 보였고 기계, 섬유의복, 유통업, 운수장비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상승세가 우세했다. 삼성전자가 1.39% 오른 11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한국전력, KB금융, SK이노베이션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가 2.41% 하락했고 포스코, 기아차, SK하이닉스, NHN 등은 약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석유화학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중국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되면서 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호남석유가 4.10% 급등했고 LG화학도 2.65% 올랐다.

가스관 관련주도 동반 급등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러시아의 WTO 가입을 계기로 경제, 정치, 외교부문의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한·러·북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하이스틸과 대동스틸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동양철관도 8%대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 실적호조 전망과 자사주 매입 발표에 힘입어 1.65%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3% 가까이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6% 넘게 반등했다.

농심은 원재료 대부분을 국내에서 매입해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제한적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5% 넘게 뛰어올랐다. SK케미칼은 바이오디젤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3분기 최대실적 달성전망에 3% 가까이 강세를 이어나갔다.

일진디스플은 신규 태블릿PC용 터치패널 출하량 증가로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는 전망에 5% 넘게 치솟은 반면 OCI는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덤핑 예비조사 착수 소식에 3% 넘게 약세를 보였다.

◆개인·기관 저가매수 유입 1800선 지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13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1~2등급 하향조정한 데 따른 증시 영향은 미미했다. 특히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와 거래대금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다만 개인과 기관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저점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이익모멘텀이 약한 중소형주 선호 심리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과 가격메리트가 있는 IT, 자동차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발표 시즌으로 종목별 차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트레이딩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36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32개 종목이 내렷다. 8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개인만 샀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에 밀려 하락세로 마감했다. 1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89포인트(0.60%) 내린 480.6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42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이노가 기관은 각각 180억원, 240억원의 순매도로 일관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더 많은 가운데 운송이 2.27% 상승했으며 종이·목재, 금속, 출판·매체복제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비금속, 소프트웨어, 기계/장비,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IT소프트웨어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총순위 15위권 내에서 상승한 종목은 다음, 에스엠, 동서, SK브로드밴드, 포스코켐텍 뿐이었다. 셀트리온은 보합이었으며 나머지 종목은 모두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36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64개 종목이 올랐다. 7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