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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아웃소싱] 에이젝 손윤철 대표, “전문성이 곧 힘”

국내 진출 일본기업 470개사 중 180여 기업 거래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7.17 13: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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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업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국내산업 전반에 걸친 아웃소싱 도입이 요구 되고 있다. 더욱이 보다 우수한 인재 양성과 확보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종래의 국내 인재 알선, 소개산업 방식이 통용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기업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이 있다. 그 기업은 바로 에이젝코리아의 손윤철 대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지향하고 있는 그를 지난 11일 만나봤다.

“당연한 것을 당연히 지키며 실천한다”

지난 2006년 10월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한 에이젝코리아(이하 에이젝)는 한국 노동시장은 경직성이 상당히 강해 멀지 않은 시간에 변화가 될 것으로 판단해 진출하게 됐다. 또 한국시장은 동아시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에 2005년부터 1년간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글로벌 인재 확보와 해외 취업처 및 기술적 자원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잡매니저, 4가지 있어야

손 대표는 “초창기 국내에서 자리를 잡을 당시 잡매니저를 구하기 매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잡매니저들의 이직이 많았고, 손 대표가 생각하는 ‘전문가’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는 잡매니저의 개념은 4가지가 있어야 한다. 잡매니저는 ‘영업’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인재서치’, ‘인재배속’, ‘인재관리’까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에이젝에 면접을 보러 오는 잡매니저들은 영업한 기간에 대해서만 강조한 것.

손 대표는 “현장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현장은 “필드에서 고객사와 직접 부딪쳐봐야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며 “잡매니저는 고객사와 직접 상담을 했기에 고객의 입장을 가장 잘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잡매니저가 기업에 구직자를 공급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관리하는 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 다녀야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젝코리아 손윤철 대표
◆파견사원 평균연봉 3000만원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이젝그룹은 건설, 유통, 의료·복지, 장애인취업지원, 경비, 인재소개, 사무,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시장이 좁아 업무를 특화시켜야 했다. 이에 에이젝코리아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것을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전문 엔지니어나 기술영업에 대한 인력을 특화시켰다.

그래서인지 에이젝의 파견사원의 평균 연봉은 3000만원 정도다. 손 대표는 “한국에서 파견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소, 미화원, 용역 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며 “하지만 에이젝의 파견사원은 영어·일어 뿐 아니라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무역사무부터 문화까지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에이젝은 특화된 전문 인력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470여개의 기업중 180여개의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 그 이유로 일본의 기업들은 파견 인력을 쓰는 것을 당연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일본과 한국의 정부가 파견회사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게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도 역시 제한직종을 풀어주면 노동 유연성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시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에이젝 만의 ‘에이젝이즘’

에이젝이 이렇게 한국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만의 차별화된 시스템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젝은 △파견사원 및 추천인재 전원 사전 면접 실시 △중간보고 시스템 △매월 고충처리 상담 △파견사원의 경력관리 시스템 운영 △전 사원 정기 교육 진행 △2인 1사 담당제 △전 사원 의료·여행 복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손 대표는 “에이젝은 신흥종교처럼 ‘에이젝이즘’(에이젝의 가치관)이 있다”며 “그것은 당연한 것을 당연히 지키며 실천한다”는 것이다.

이는 음성적·관행적으로 행해졌던 모든 불법에 대항해 철저한 관련법 준수는 물론이거니와, 기업간, 노사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트러블을 미연에 방지하고 해소한다는 것. 이로 인해 개인과 기업고객에게 신뢰감을 증대 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

그리고 에이젝은 신입사원에게는 꼭 업무 매뉴얼을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 업무 매뉴얼에는 사원자세, 업무상 진행방법까지 세부적인 사항까지 상당히 자세하게 제시돼 있다.

◆파견사업 안 좋은 인식 개선돼야

일본의 파견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파견 활용에 대한 가치를 알고 그것을 습관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파견사업을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 국내의 기업 경영자나 실무담당자들은 파견사업을 단지 비용 절감차원에서만 접근하기 때문에 발전이 더딘 것이다.

이에 손 대표는 “한국사회에서 파견사업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과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기업들은 정규직을 채용하기 전에 파견을 먼저 활용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정규직을 모두 채용하고, 부족한 인력 부분을 파견직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또 일본은 시장논리대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 민간기업이 파견시장을 알아서 형성해 가도록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부 개입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손 대표는 “파견업에 계급을 나누고 바라봐서는 안되고, 파견업을 하는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단합해야만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매출 1위 기업 아닌 ‘바른 회사’

에이젝은 △파견 및 도급 활용 컨설팅인 ‘필드-플래닝 서비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서포트OL’ △파견 계약 기간 만료 후 기업과 근로자 상호간 의사 판단에 의해 정식 채용이 성립되도록 하는 ‘소개예정’ △한국내 법인 및 지점, 연락사무소 등 거점이 없는 기업고객에 대해 일시적 또는 향후 한국 진출시 거점인계를 목적으로 장기간 거점을 위탁 운용하는 ‘오피스 OS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최근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오피스 OS 서비스’를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현재 계약이 성립된 업체는 없지만, PT는 계속해서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재에서 회사까지 아웃소싱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손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에이젝을 봤을 때 ‘정말 좋은 회사’, ‘가고 싶은 회사’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손대표가 고객과 내부사원, 회사가 생각해 모두가 ‘바르다’고 생각하면 그게 가장 바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직한 회사를 꿈꾸는 이유는 파견인력을 단지 매출로만 보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서이며, 사회공헌 할 수 있는 회사 만들기를 꿈꾸기 때문이다.

그는 “필요로 하지 않는 기업은 자연 도태 된다”며 “우리나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회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