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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카드의 비밀, 교육·주유 할인은 전월실적에서 제외된다고?

카드사, 마진 이유로 복잡한 계산법 적용 “전월실적 맞추기 어렵네”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7.17 11: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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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주부 김 모씨는 얼마전 카드명세서를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아들 학원비용의 카드할인 혜택을 분명 확인했는데 전액이 그대로 청구된 것이다. 분명 전월실적 30만원은 넘긴 상태였다. 카드사에 확인하자 “할인받은 학원비는 전월실적에서 제외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교육비가 할인된다고 해서 교육비 할인용으로 카드를 발급받았지만 결국 소용이 없어진 것이다. 김씨는 “교육비를 할인받으려면 결국 타카드보다 외식, 쇼핑면에서 할인이나 적립이 적은 교육카드로 소비를 더 해야 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교육, 주유 등 특화카드가 복잡한 전월실적 계산방법으로 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할인된 금액을 전월실적에 미포함 시키거나 애초에 할인업종을 실적에서 제외하는 등 전월실적을 맞추기 어렵게 해 놓은 것. 특히 교육ㆍ주유카드 등 특화된 할인ㆍ적립혜택을 제공하는 경우 할인금액 또는 할인가맹점에서 사용한 전체금액이 전월실적에 포함되지 않아 서비스 제공기준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전월실적 너무 믿었다간 ‘낭패’

   
국민카드의 ‘잇스터디카드’는 할인받은 금액을 전월실적에서 제외하고 있다. 롯데DC슈프림카드는 고객들의 항의로 지난 1월 전월실적 조건을 변경했다.
KB국민카드 ‘잇스터디(it Study)카드’의 경우 학원, 서점, 독서실 업종 상시 최고 10% 청구할인이 가능하며 업종통합 월 20만원, 연 80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되는 교육특화 카드다. 10% 할인을 받기 위한 전월실적은 30만원이다. 하지만 전월실적 30만원을 생각해 30만원이 살짝 넘는 금액만을 결제했다면 다음달 교육비 할인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 잇스터디카드 또한 할인받은 금액은 전월실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현재 신규발급이 중지된 신한카드의 ‘4050카드’ 또한 전월실적 30만원 이용시 제휴학원에 한해 10% 할인을 제공했으나 전월실적에서 제휴학원 이용금액은 제외하고 있다. 즉, 학원비 결제시엔 할인이 되나 학원비로 사용된 금액은 전월실적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이 카드는 GS칼텍스 이용시 리터당 60원을 할인해주고 있지만 학원할인과 마찬가지로 주유이용액은 전월실적에서 제외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특정영역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들은 할인이나 적립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그렇다보니 소비자들은 한 곳에서만 카드를 사용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카드 이용금액은 줄어들고 혜택은 제공해야 하니 카드사엔 마진이 남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복잡한 계산법에 고객 항의 빗발치자 조정

지난 2010년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롯데카드의 ‘DC슈프림카드’의 경우 할인혜택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소비자에게 거센 항의를 받은 뒤 올해 1월1일부터 전월실적 및 혜택을 대폭 변경했다.

롯데DC슈프림카드는 당초 전월실적 30만원 사용자는 당월 할인율 5%, 50만원 이상 10%, 70만원 이상 10%와 주유시 리터당 60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기존에는 전월실적에 할인이 적용된 금액은 포함되지 않는 등 계산방법이 복잡해 소비자들이 전월실적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롯데카드는 오는 1월1일부터 전월실적과 할인율을 조정했다.

롯데DC슈프림카드는 전월실적을 60만원, 90만원, 12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당월 할인율도 각각 5%, 7%, 10%로 변경했다. 120만원 이상 사용고객에게는 기존과 같이 주유시 리터당 60원의 할인혜택에 제공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전월실적 계산방법이 복잡하다는 민원이 많아 오해를 없애고자 전월실적을 금액을 올리고 할인금액까지 모두 전월실적에 포함하는 것으로 혜택을 변경했다”며 “전월실적과 할인혜택 조정으로 이전과 비슷한 혜택을 누리면서 고객들이 카드 혜택을 계산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가 개편되고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축소에 나서면 소비자들이 누려오던 카드 혜택들은 점점 더 줄어들 예정”이라며 “하지만 영업활동을 위해 혜택은 늘리고 전월실적 계산방법을 복잡하게 하는 등의 방법은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