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업들, 퇴직연금 도입 후 사후관리 소홀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7.17 09:31:3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왓슨 코리아가 한국 퇴직연금 관행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은 퇴직연금 도입 후 사후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타워스왓슨 코리아는‘2012년 한국 퇴직연금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직연금 운영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이 도입한 퇴직연금 제도 유형을 보면 국내 기업은 확정급여형(DB, 54.2%)과 확정기여형(DC, 45.8%)제도 간의 선호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다국적기업은 확정기여형제도에 대한 선호도(83.7%)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의 동의, 임원제도 유지 등의 사유로 퇴직연금과 기존의 퇴직금 제도를 병행유지하고 있는 기업도 14.4% 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사업자에 대한 만족도는 5점 척도 기준 3.49점으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권의 만족도가 증권, 은행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점망이 아닌 본사에서 고객사를 직접 지원하는 고객관리 서비스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타워스왓슨 코리아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응답결과는 향후 개인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에 따라 개인고객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면 그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만족하는 퇴직연금 서비스 분야로 원리금보장 상품 이율과 업무 지원을 꼽았다. 가장 불만족스러운 분야로는 부가 서비스와 수수료가 꼽혔다.

   
퇴직연금 사업자의 최종 방문 시기.
응답 기업의 8.5%가 지난 1년간 퇴직연금 운용 금융기관의 방문이 한 번도 없었다고 답한 점이 부각됐다. 이들 회사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소규모이며 지방에 위치한 기업들로서 퇴직연금사업자의 고객 차별화 또는 고객 지원서비스의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금사업자의 고객 유치 후 무관심 외에도 기업 스스로가 퇴직연금에 관해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연금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사내 조직인 연금위원회를 운영하는 회사는 응답 회사의 25.3%에 불과하다. 타워스왓슨 코리아는 "런던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동일한 내용으로 실시된 서베이의 경우 응답 회사의 82%가 연금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한국의 25.3%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워스왓슨 코리아는 "퇴직연금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연금운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및 책임감이 낮지는 않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