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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사의 품격 + 폭발적 주행…‘환상 공존’

‘다운사이징의 진수’ 벤츠 E300…복합연비 9.4㎞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7.16 14: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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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는 1947년 최초 170 V 시리즈를 선보인 이래 지난 60여 년간 세계에서 1200만대 이상 판매되며, 명실 공히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군림해오고 있다. 국내 고객들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E300은 최첨단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돼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답게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한다.

지난 5월 다운사이징한 성능 및 첨단 편의 사항을 업그레이드하며, 타는 이들의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게 만드는 E300 블루이피션시 엘레강스.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 시내를 돌아 파주 헤이리까지 왕복 100km 구간을 시승했다.

젊은층이 먼저 반했다

E300 블루이피션시 엘레강스와의 첫 대면. 외관에서 오는 전체적인 이미지는 엠블럼에서 오는 브랜드 가치만이 아니다. 특히 4줄의 루부르가 들어간 크롬 마감 실버 라디에이터 그릴, 17인치 9-더블 스포크 알로이휠 등은 E-Class의 전통적인 우아함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1953년 메르세데스-벤츠 폰톤(Ponton)모델에서 계승된 역동적인 후면부 펜더 디자인은 전통과 모던함이 조화된 진취적인 디자인 트렌드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 E300이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고, 다시 정상을 향해 달린다.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월넛 우드트림이 적절히 가미돼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특히 실내는 요즘 트렌드인 LED와 같은 밝은 휘광을 찾아볼 수 없다.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한 실내등 패키지는 어두운 차안을 고급스러운 카페의 한 장면으로 탈바꿈 시킨다.

하지만 벤츠 E300은 고위층 간부나 회장님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내장재와 조명 등에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지만, 스포츠·에코 모드 등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보여 젊은층의 선호도를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다.

업그레이드 된 E300은 맞은편 차량 존재 여부에 따라 능동적으로 하향 전조등과 상향 전조등 전환을 돕는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이 새롭게 장착돼 야간 주행 시 최적의 가시거리 확보한다.

또한 실내는 새로운 컬러 디스플레이 계기판, 파노라마 선루프가 기본 장착됐다. 고해상도 모니터와 한글 적용으로 더욱 편리해진 커맨드(COMAND APS), DVD 시스템,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도 새롭게 장착됐다.

252마력 제로백 7.1초

정숙성은 벤츠의 전매특허다. 하지만 E300은 세단이면서도 특유의 엔진사운드를 자랑했다. 시동을 걸자 ‘그렁’ 하는듯한 맛깔스런 사운드는 묘한 흥분으로 가속 페달을 밟게 하는 질주 본능을 깨운다. 이는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새롭게 장착된 때문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피에조 인젝터를 통한 초고압 정밀 연료분사가 가능한 자연 흡기식 신형 3.5리터 엔진은 최고 252마력, 최대 34.7㎏·g의 토크를 자랑한다. 특히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리터당 복합연료효율은 9.4㎞, 제한 속도는 250㎞, 제로백은 7.1초다.
   
메르세데스 벤츠 E300블루이피션시 엘레강스의 성능과 첨단 편의 사양 등은 품격과 젊은층의 트렌드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은 7마력, 토크 3.1kg·m가 향상된 수치다. 또한 연비도 기존모델이 구연비 기준 9.2km/리터라면, E300 블루이피션시는 신 연비 복합연비기준 9.4km/리터로 기존과 동일한 차량의 볼륨과 무게라는 점을 감안하면, 벤츠의 뛰어난 다운사이징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 평가된다.

도심을 빠져나와 자유로를 달려봤다. 역시 벤츠라는 생각이 운전자의 자부심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테스트 드라이빙은 파주 헤이리를 거점으로 왕복 100km다. 차량이 드문 시간대를 택한 덕분인지 한적한 도로가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엑셀에 발을 얹자, 앞으로 튀어나가는 가속력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테스트를 위한 급제동 시에도 벤츠 특유의 제동력이 아스팔트를 끌어당기듯 감싼다. 핸들링도 부드럽다. 여성운전자들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E300 블루이피션시 엘레강스에는 이밖에도 벤츠의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주의 어시스트(운전자의 주의력 저하를 방지) △다이렉트 컨트롤 서스펜션(차체 강성(剛性)을 30% 더 강화시킨 고강도 차체 기술과 주행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댐핑 감쇠력을 조절)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 △커맨드 시스템 △키레스-고 패키지 등 최신기술이 대거 적용돼 지난 60년간 지켜온 프리미엄 중형 세단 최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뽐낸다.

테스트 드라이빙을 마치고 E300의 잔잔한 여운을 만끽했다. E300 블루이피션시 엘레강스는 젊은 드라이빙과 신사의 품격을 고루 갖춘 드라이빙, 이 둘 모두가 가능한 벤츠의 걸작이라는 확신을 심어 줬다.

지위와 품격, 안전과 성능 등 독일 명차의 왕좌를 쥐고 있는 명실 공히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 탑승하는 순간 E300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상위에 랭크된 존재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E300 블루이피션시 엘레강스는 6880만원, 아방가르드는 80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