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삼공사, 자신했던 '음료시장 빅3' 실현될까?

사업다각화로 종합음료기업 도약 목표…시장상황·유통망 확보 등 넘어야할 산 많아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7.16 14:23:2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KT&G(033780)에서 분사한지 올해로 13년째 접어든 한국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가 홍삼전문기업을 뛰어넘어 종합음료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2010년 종합음료기업을 기치로 내걸고 5년내 음료시장 빅3를 목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상황이 악화되는 등 목표가 실현될지는 두고봐야할 전망이다. 종합음료기업 도약 원년인 2010년에는 음료사업이 전년 대비 40% 성장하며 사업전망을 밝게 했으나 이듬해에는 15% 상승에 그쳐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것. 

인삼공사는 오래전부터 홍삼전문기업을 넘어서 사업다각화를 꾀해왔다. '정관장'으로 잘 알려진 홍삼 중심의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건강식품, 스파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또 계열사 KGC라이프앤진을 통해서는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차(茶), 화장품까지 사업부문을 넓혔다.

'종합음료기업 도약'도 이 같은 사업다각화 일환이다. 지난 2010년 당시 인삼공사는 종합음료기업 도약 원년으로 삼고 5년 내인 2015년 음료시장 빅3에 들겠다고 목표했다. 핵심사업인 건강기능식품 부문이 성장하고 있기는 하나 이것만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신성장동력을 모색한 것이다.

◆'차별화'로 음료시장 노크

인삼공사가 다른 사업이 아닌 음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이유는 음료시장 성장가능성이 높게 작용한 탓도 있지만, 기존 주요 사업인 건강기능식품 사업 노하우로 다른 어떤 사업보다 쉽게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음료사업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삼공사가 종합음료기업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사진은 인삼공사의 대표 음료 제품들.
이에 인삼공사는 2010년 자사 대표 홍삼음료 '홍삼원'을 리뉴얼하고 차(茶)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진출에 적극 나섰다. 또한 기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료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홍삼이 함유된 건강탄산음료, 과즙음료 등 제품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아울러 기존 유통망이었던 정관장 매장 외에도 슈퍼나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망 넓히기에도 주력했다. 음료시장에 자리매김 하기위해서는 음료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이들 유통망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음료시장은 기존 강자들이 있어 저변확대가 쉽지 않았다. 음료사업이 아직까지 미미한 것도 이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 SSM 등 유통망을 본격적으로 뚫고 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유통망을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향후 음료매출 증가에 따라 생산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부여에 위치한 공장을 확장이전하기 위해 2500억원 투자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2015년 음료시장 빅3? 지켜봐야…

이 같은 음료시장 진출 노력에 인삼공사의 음료부문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300억원이던 매출이 2010년 420억원, 2011년에는 4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종합음료기업 도약 원년으로 삼았던 2010년, 음료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0% 성장하며 향후 음료사업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1년에는 목표했던 600억원 달성에 실패, 성장세도 15%에 그쳤다.

인삼공사의 전체 매출에서도 음료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에 불과해 아직까지 종합음료기업이라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생산량 증가에 대비해 계획했던 공장 확대이전도 현재로선 전혀 진행되고 있는 바가 없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음료사업은 매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음료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관계자는 "유통망 확대를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각 유통망 특성에 따라 제품을 다변화해 입점시키는 등 음료사업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동안은 제품을 출시, 시장진출로 상황을 지켜봐왔다면 올해부터는 본격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안착에 주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5년 음료시장 빅3 달성, 종합음료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도 변함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목표 수정사항은 없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있지만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삼공사가 종합음료기업으로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게 음료업계의 시각이다. 

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인삼공사가 오래전부터 음료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과 기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면서 "홍삼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음료시장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지만 이후 시장 성장에 있어서 홍삼이 메리트가 아닌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인삼공사의 종합음료기업 안착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