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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대표직 복귀…"사퇴 번복 국민께 죄송"

여, "당의 명령이라 부득이" VS 야, "예상된 쇼"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7.16 10: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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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누리당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던 이한구 원내대표가 원내에 복귀했다. 16일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원내대표직 복귀를 알린 것.

이 원내대표는 15일 업무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지 닷새 만이다.

자신의 사퇴 번복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득이하게 제가 뱉은 말을 지키지 않게 된 것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약속한 말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상황변화와 당의 이름으로 다시 복귀하라는 얘기가 있어 부득이하게 지키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저는 약속을 꼭 지키며 살아왔지만 조직의 일원이고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면서 "대선이라는 중대 과정이 있어서 어떻게든 당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없도록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원내대책이 제대로 마련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 정두언 의원 탈당 등 당 이미지 개선에 필요한 일이 확실히 이행되도록 바라고 있다"면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원내대표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통합당은 즉각 반응했다. "예상된 쇼는 재미가 없고 뻔한 스토리는 감동이 없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

15일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두언 부결사태라는 엄청난 사건을 빚어 놓고 사태 수습에는 관심없이 1시간만에 원내대표 사퇴를 전격 발표하더니 박근혜 의원의 한마디에 원내 복귀하겠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 부박함에 기가 찰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 역시 "강직한 성품으로 소신과 원칙을 지켜온 '여의도 돌직구'가 '아리랑 볼'이 돼서 돌아온다"면서 "박근혜 의원이 복도에서 한마디 하면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대표가 사과하더니 또 복도에서 한마디 하니 즉각 복귀하냐"고 비꼬았다.

이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이 원내대표의 사퇴 결정에 대해 "이런것을 잘 마무리해서 다 해결하는 것도 국민에 대한 책임"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그 입김이 작용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