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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권 도전 박준영 전남도지사 누구?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7.15 18: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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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도지사

[프라임경제] 15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1946년 전남 영암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유년시절은 행복했다.

그러나 목포중학교를 다닐 때 아버지가 갑자기 병석에 누우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당장 고교 진학을 미루어야만 했다. 아버지를 대신해 직접 땅을 갈고 거름지게를 지는 농사일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가난의 고난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든 공부는 계속해야 한다는 일념만은 버리지 않았다. 1년 농사일을 마친 뒤 서울 인창고에 진학했다.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 4년을 고학으로 마쳤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박 지사는 지난 1972년 중앙일보에 입사했지만 유신 독재의 광기가 극에 달했던 시절 녹녹찮은 기자 생활을 했다. 박 지사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이었다.

중앙일보 기자였던 그는 고향에서 일어난 살육의 현장을 외면한 언론보도에 항의하며 신문제작거부에 앞장서다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당했다. 이후 20여 년이 지난 2001년 7월에야 광주민주화운동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게 된다.

해직 후 좌절과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공부’로 방향을 틀어 1985년 미국 오하이오대학에서 신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성균관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그는 중앙일보 외신부기자로 복직했다. 복직한 그는 뉴욕특파원을 거쳐, 중앙일보 편집부국장까지 지내며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1997년 12월 김대중 대통령 당선으로 사상 첫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다시 한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국민의정부 출범 직전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일하자’는 권유를 받고 청와대행을 결심했다.

국내언론비서관으로 활동한 후 공보수석 겸 청와대 대변인, 국정홍보처장을 거치며 김대중 대통령의 입이자, 국민의 정부 ‘얼굴’ 역할을 했다.

박 지사는 청와대 시절 잊을 수 없는 감격적인 순간으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꼽는다. 남북간 화해의 장을 연 역사적 현장에 동행했고, 그 상황을 외부에 알리고 기록하는 역할을 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특히 2000년 6월15일 새벽, 바로 ‘남북공동선언문’ 훗날 ‘6.15선언’으로 알려진 남북간 합의문을 직접 발표했던 그 긴박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산가족 상봉, 남북철도 연결, 개성공단 등 6.15선언에 담긴 남북간 화해협력 선언은 박 지사가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면서 내놓은 남북협력체제 구상의 단초가 된 것들이다.

박 지사는 지난 2004년 전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도지사로 입성한 뒤 내리 3차례 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됐다. ‘전남의 운명을 바꾸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그는 지난 8년 동안 낙후의 대명사인 전남의 미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

박 지사는 그동안 친환경농어업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미래산업, 기업유치, 해양관광활성화 등 전남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잘사는 전남을 만들어 가는데 박차를 가해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