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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삼국지 조조에게 배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 여유로운 안목은 성공투자의 열쇠

유진투자증권 박한수 전주지점장 기자  2012.07.13 1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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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국지는 한국의 중장년층이 가장 즐겨보는 소설이다. 다소 마초적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온갖 인간군상이 펼치는 장대한 스케일과 호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묘사 때문에 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황석영, 이문열, 장정일 등 쟁쟁한 작가에 의한 다양한 버전의 삼국지가 출판된 것만 보더라도 이 소설에 대한 한국인의 애착은 유난하다.
 
관우, 장비, 여포, 조자룡, 제갈량 등 수많은 영웅호걸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삼국지에서 주인공은 유비, 조조, 손권 등 3인이다. 각자 한 나라를 건국하고 경영할 정도이니 모두 탁월한 사람들이다. 그 중 조조는 현대에 새로 조명을 받고 있는데 이는 현대인과 가장 흡사한 행태와 심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교활한 성격의 간웅으로 평가 받고 왕왕 미움을 받기도 했지만 복잡하고 미묘한 성격이 현대인의 그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조조는 끝내 승리의 주인공이 되고 이후 탁월한 후계자를 세워 자신의 능력을 만방에 과시한다. 이는 국가경영에 있어 출중한 능력자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거기에 더해 조조는 문학과 예술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유명한 적벽대전을 벌일 때나 마초를 정벌하러 서량 지방에 갔을 때 그리고 원소의 잔당을 소탕하러 오환지방으로 갔을 때 남긴 서정적이고 인간성이 돋보이는 시들만 봐도 그렇다. 반면 유비와 손권이 시를 지었다는 기록은 없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 조조는 용맹하고 똑똑한 인물이었을 뿐 아니라 감성까지 겸비한 탁월한 리더였다.

주식투자에 몸담고 있으면 심성이 각박해짐을 느끼곤 한다. 이는 필자만의 경우는 아니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비슷할 것이다. 옛 속담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이는 심적인 여유가 있어야 비로소 넓게 멀리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순간의 여유조차 없는 상태에서 투자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조조는 직접 전투를 지휘하는 와중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전쟁 중에도 손자병법을 탐독하고 스스로 그 해설서까지 펴냈다는 기록이 있다. 용맹한 장수이기도 하지만 서정적인 시를 짓는 감성으로 부하와 백성을 이끌었다.
 
   
 
최근 주식시장은 글로벌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장기적인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보통 지수는 반등하는데 오히려 급락한 12일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시를 읽듯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한다. 그 여유 속에서 비로소 시장을 통찰할 수 있는 슬기로운 안목이 생기고 이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열쇠가 될 것이다.

유비나 손권 등 걸출한 경쟁자와 달리 시를 짓고 높은 감성을 보유한 조조가 끝내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주인공이 되었음은 주식투자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진투자증권 박한수 전주지점장